올해 K-게임 5종 판호 발급···"작년과 비슷한 수준"한한령 해제설 대두···하반기 판호 늘어날 가능성↑李 정부 출범 후 첫 정상 통화···"협력과 교류 희망"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은 올해 총 5개 국내 게임에 외자판호를 내줬다. 지난달 21일 발표한 ▲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매직레시피'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약속의 모험'을 포함해 쿡앱스 '무명기사단', '포트리스 사가',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초심'이 대상이다.
판호는 중국이 자국에 출시되는 게임에 발급하는 일종의 서비스 인허가권이다. 게임 내 재화를 팔기 위해 반드시 사전에 발급받아야 한다. 판호에는 자국 게임에 부여하는 내자판호와 외산 게임에 부여하는 외자판호가 있다.
최근 들어 중국은 국내 게임에 외자판호를 늘려가는 추세다. 중국은 앞서 2016년 한국 게임 35종에 판호를 내줬지만, 2017년 한한령 여파 이후 판호를 중단했다. 이후 2020년 한국 게임에 판호를 재개했다.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건 ▲2021년 2건 ▲2022년 8건 ▲2023년 9건 ▲2024년 11건으로 매년 늘었다.
올해도 작년과 유사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도합 5종의 국산 게임 판호를 발급했다.
최근 한한령 해제설이 지속해서 도는 만큼,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이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국산 게임을 시장에 들여올 것으로 점친다.
게다가 이재명 정부가 지난 4일 출범하면서, 이런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첫 정상 통화를 했다. 통화에서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 대선 승리를 축하한다며 한국의 새 정부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도 다방면 협력과 교류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부터, 중견·중소 게임사까지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이들이 해당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1236억달러(약 179조원)다. 134억달러(약 18조원)를 기록한 한국 시장의 약 10배에 달한다. 게이머 수는 약 6억 6800만명으로 글로벌 최상위 수준이다.
지난해 말 중국 당국에서 발표한 중국 게임 산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게임 시장 판매 수익은 3257억 8300만위안(약 64조 338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판호 발급을 마치고 출격 대기 중인 게임도 다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은 연내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위메이드도 올해 3분기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를 중국 시장에 내놓는다. 해당 게임은 위메이드가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미르'를 기반으로 개발해 2022년 6월 선보인 게임이다. 베이징 현지에 개발 인력을 배치해 중국 유저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최근 중국 하이난에 개발 법인을 세우는 등 대륙 진출에 적극적인 기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판호 발급 또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중국 게임 시장이 한한령 기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만큼, 우리 게임도 시장에 나온 게임과 차별성 없는 게임을 내놓아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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