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 1분기 매출 1조761억원과 영업이익 1024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9.3%와 82.2% 늘어난 수치다.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동, 오세아니아 지역의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가 확대된 데 힘입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작년 1~4분기 매출은 4조8950억원, 영업이익은 362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 13.8%, 40.6% 늘었다. 마찬가지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력기기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조 회장이 시장의 변화를 미리 읽어내는 혜안으로 과감하게 선제 투자를 했기에 가능했다고 업계 전문가는 입을 모은다.
3월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로 선임된 조 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력 신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리드하는 '책임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AI시대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전력 산업에서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글로벌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를 기반으로 사상 첫 매출 5조원, 영업익 5000억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은 AI산업의 핵심 기업"이라며 "AI 시대가 개화하기 위해서는 전력 인프라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AI 산업과 전력 산업을 같은 산업으로 생각하는데, 효성중공업도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2020년 인수한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에 대해 현재까지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육성해왔다.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최대 765kV(킬로볼트)급 초고압변압기를 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 시설이다. 현재 49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2026년까지 시험 및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캐파)이 기존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일찌감치 미국 현지 공장에서 전력기기를 생산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높은 관세 정책 영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효성중공업은 조 회장의 리더십 아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높은 유럽 각국으로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수출을 늘리고 있다. 2010년 유럽에 첫 진출한 이래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프랑스 등에서 전력기기를 수주하며 유럽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신시장 개척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중공업을 중심으로 AI 산업 관련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AI를 기반으로 전력 설비의 운전상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 감지하고 고장을 예측하는 '아모르'와 AR(증강현실)을 접목한 검사장비를 개발하는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변압기 시장은 '수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통상 30년 주기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한 데 더해 AI 산업 급성장으로 전력 수요 또한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효성중공업처럼 준비되어 있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엔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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