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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에코프로비엠, 코스닥 시총 2위 흔들···2차전지 약세 어디까지

증권 종목

에코프로비엠, 코스닥 시총 2위 흔들···2차전지 약세 어디까지

등록 2025.06.02 13:43

수정 2025.06.02 17:05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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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10개 기업 묶은 지수 올 들어 21% 급락미국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심 위축 지속증권가 "李 후보 공약, 단기 투자심리 개선 요인"

에코프로비엠, 코스닥 시총 2위 흔들···2차전지 약세 어디까지 기사의 사진

2차전지 업종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의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도 위태롭다. 여전한 미국의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공약을 내건 점은 긍정적이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책 수혜로 단기적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TOP10' 지수는 올해 들어 22.3% 하락해 154개 국내 증시 주요 테마 지수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가 12.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낙폭을 체감할 수 있다. 해당 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POSCO홀딩스·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개 이차전지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이들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 규모는 올해 초(188조7862억원)에서 154조4579억원으로 5개월 만에 34조원이 증발했다.

한때 40조원을 웃돌며 시총으로 코스닥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에코프로비엠은 이제 2위도 간신히 지키고 있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은 8조6945억원, HLB는 6조9787억원으로 두 기업의 시총 규모는 단 1조7000억원 차이다. 2차전지 테마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달 16일(29만500원) 처음으로 공모가였던 3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로도 약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시총 3위 자리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내주고 4위로 밀려난 상태다.

2차전지 업종 전반에 약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수익이 나는 건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뿐이다. 국내 상장된 유일한 2차전지 인버스 ETF인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는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이 33.1%에 달한다.

2차전지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건 유럽과 미국 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인 수요 둔화)과 전기차와 관련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작용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공약했고,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최근 IRA 폐지를 담은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IRA는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하고 핵심광물 및 배터리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한 납세자가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한 법안이다. 당초 일몰 시한은 2032년 12월 31일로 규정했으나 하원 공화당 법안은 이 시한을 2026년 12월 31일로 6년 앞당겼다. 이에 보조금이 사라지게 되면서 전기차 판매 위축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18.7%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공약을 내세운 점은 긍정적이다. 이 후보는 ▲전고체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확대 ▲정책금융 확대 ▲'배터리 삼각 벨트'로 특화단지 조성 ▲전력망 확대(에너지고속도로)와 연계한 에너지 저장장치(ESS) 보급 및 분산형 전력망 구축 ▲사용 후 배터리 산업 육성 등을 공약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2차전지 업종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이 역시 2차전지 주가를 짓누르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른 후보자들은 2차전지 관련 구체적인 재원, 기술, 전략은 없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단기 주가 흐름은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미국 정책과 무관하게 수혜를 받을 정도로 정책 및 예산이 집행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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