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내괴' 가해자 채용 강행, 극단적 선택 사고 뒤 사퇴30일까지 복귀 지원 배경 등 답변 요구, 묵살 시 추가행동노조 "복귀 의사결정 철회하고 구성원에게 사과해야"
네이버 노조는 27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1784 사옥 1층 로비에서 최인혁 전 COO(최고운영책임자)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약 1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5명의 일반 조합원은 직접 발언에 나섰다.
전날까지 5일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찬반투표에서는 98.82%가 최 전 COO 복귀 반대에 표를 던졌다. 네이버 노조 전체 인원은 약 5800여명으로, 이 중 5701명이 참여한 가운데 도출된 결과다.
오세윤 노조 지회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네이버 경영진이 두 가지 물음에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네이버가 최 전 COO 복귀를 위한 작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한 의도와 배경에 대한 해명, 또 고인의 죽음과 관련한 최 전 COO 책임 여부다. 노조는 오는 30일까지 사측이 질의에 답하지 않으면 보다 강한 수위의 집회를 다음 달 11일 열 방침이다.
네이버 노조는 최 전 COO의 복귀 배경에는 회사의 조력이 있다고 본다. 오 지회장은 "최 전 COO 소명을 위해 만든 설명회 PPT 문건을 익명 제보를 통해 입수했다"며 "이 문건은 '변대규 의장님 말씀'으로 시작해 '변대규 의장님 마무리'로 끝나고, 배경 페이지에 '회사와 최인혁 대표님 간에 합의된 입장문으로 변경 예정'이라는 설명이 덧붙여 있는 등 이사회와 회사가 최 전 COO 소명을 위해 적극 함께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최 전 COO가 본인이 책임지겠다며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A 채용을 강행했고, 구성원들의 반복적인 문제 제기를 묵살했음이 노동조합의 자체 조사 보고서에 기록돼 있다"며 "이후에도 가해자 A는 승진 등 승승장구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반복해 결국 4년 전 고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재차 규탄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5일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최인혁 전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부문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COO로 재직하던 2021년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한 인물이다.
집회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최인혁 대표 존재 자체가 구성원에 대한 2차 가해이자 피해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네이버 구성원은 폭력적 리더십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수연 대표는 최인혁 복귀 의사결정을 철회하고 구성원을 존중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며 "이해진 의장은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구성원한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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