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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젝시믹스, 중국 재베팅···'포스트 티몰' 전략 통할까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젝시믹스, 중국 재베팅···'포스트 티몰' 전략 통할까

등록 2025.05.26 14:17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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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매장 오픈, 연내 50곳 확보 계획···오프라인 중심 전략 전환중국 수출 전년비 94%↑···타오바오·도우인 등 이커머스 병행 강화

젝시믹스, 중국 재베팅···'포스트 티몰' 전략 통할까 기사의 사진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이 다시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XEXYMIX)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 출점을 본격화한 젝시믹스는 올해부터 움직임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는 상하이, 광저우, 시안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해 중국 전역 12개 매장을 오픈한 상태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는 상하이 다닝 국제비즈니스플라자, 광저우 원링크워크, 선양 샨샨 아울렛, 타이저우 웬링 인타임 등 4개 도시에서 나흘 연속 매장을 오픈했다.

여기에 최근 시안 중다 인터내셔널, 완샹청에도 연이어 매장을 열며 북서지역 공략을 본격화했다. 젝시믹스는 상반기 20개, 연말까지 50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화동·화남·화북·화서 등 4대 권역별 핵심 상권을 거점 삼아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 확장과 함께 온라인 채널도 병행 강화 중이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타오바오와 샤오홍슈 리뉴얼에 이어, 올해 들어 도우인, 웨이핀후이, 더우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 채널 다변화에 대응해 옴니채널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실제 도우인 채널은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초기 반응을 확인 중이며, 타오바오 등에서는 브랜드몰 중심으로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공략의 배경에는 시장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간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으로 수입 브랜드에 대한 소비가 위축됐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한한령 해제 기대감, 위생 및 기능성 중심 소비로 패턴이 변화하면서 K-패션에 대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젝시믹스의 지난 1분기 일본, 대만, 중국 등 3개국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 이상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147%), 몽골(77%), 호주(58%) 등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중 가장 성장이 두드러진 중국에 대해 브랜드 측은 "2026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중국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중국 소비자 특유의 '품질 중심 구매' 경향도 젝시믹스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중국 현지에서 고급화·대형화 매장 전략을 병행하고 있으며, 시안 완샹청 등 주요 쇼핑몰 입점 매장에서는 127~150㎡ 규모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선 요가 클래스 등 체험형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결합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판매점이 아닌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본사 실적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젝시믹스는 2025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08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76.7% 감소한 수치다. 국내외 소비심리 둔화와 고정비 부담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젝시믹스는 프리미엄 레깅스 라인 '어나더라벨'과 이너웨어 브랜드 '멜로우데이' 등 신규 제품군을 확대해, 신규 고객층 유입과 객단가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판관비 절감과 포트폴리오 개선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도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판관비 절감과 포트폴리오 개선 등 체질개선 전략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3월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젝시믹스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3~4월 두 달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 증가, 판매량 약 200만 장을 기록하며 시장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소비 회복세가 고르지 않고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K-패션의 품질 경쟁력과 젝시믹스의 브랜드력, 체험형 유통 전략이 맞물린다면 반등 모멘텀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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