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따르면 이미경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열린 졸업식에서 연단에 올라 "삶의 여정을 이끌어준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며 겸손과 회복력, 자비심 등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먼저 이 부회장은 과거 서울대에 입학했을 때를 회고했다. 당시 동기 친구의 절반 이상이 시골 작은 마을 출신이며 스스로 공부하며 여러 장애물을 극복한 사실을 알게 됐는데, 이를 계기로 자신이 매우 작게 느껴졌고 더 열심히 노력하기로 결심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일하면서 젊은 감독을 묵묵히 지원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자비심을 배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여 년 전 박찬욱·봉준호·김지운 감독과의 첫 대면에서 "예술성에 감탄했고, 이들이 위대한 영화감독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헤어질 결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설국열차 ▲기생충 등 명작엔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했다"며 보험회사에 영화 완성을 개인적으로 보증하는 과정에서 '그 작품이 부채가 아닌 예술'이라 말한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이들 감독이 서로의 작품을 존경하고 젊은 영화인을 키워내는 모습을 봤다"며 "이 가치가 여러분에게 힘을 주고, 전 세계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영화예술학교는 '스타워즈' 제작자 조지 루커스 등을 배출한 명문대다. 이 부회장은 미국 영화·미디어업계 거물 도나 랭글리 NBC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 회장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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