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15일 장 마감 직후 자사주 44만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보통주 비율 0.66%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자사주를 한진칼이 쥐고 있는 상황에선 의결권이 없지만, 이 주식을 사내복지기금에 증여하면 기금이 소유한 주식으로 전환돼 의결권이 살아난다.
시장에서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을 위해서라는 설명이지만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한진칼이 주식을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증여하면, 기금이 소유한 주식으로 전환되며 의결권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2대 주주인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종전 17.44%에서 18.46%로 늘렸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호반건설은 주식 매수 사유를 '단순 추가 취득'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한진그룹 경영 참여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봤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20.13%)과 호반그룹 측의 지분 격차가 1.7%포인트까지 줄어들면서 일각에선 경영권 분쟁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에 한진칼이 사내기금에 자사주를 출연하면서 지분 격차는 약 2.3%로 다시 벌어졌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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