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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강원랜드, 카지노 '내국인 독점'서 '외국인 확장' 시동

유통·바이오 여행

강원랜드, 카지노 '내국인 독점'서 '외국인 확장' 시동

등록 2025.05.14 13:58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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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영업장 등 복합문화공간 1796억 투자···게임기 300대 추가외국인존 영주권자 출입 허용···베팅한도 1회 '1000배 상향'VIP 고객 유치용 전략···인천 복합리조트 정면 경쟁

강원랜드, 카지노 '내국인 독점'서 '외국인 확장' 시동 기사의 사진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 사업자인 강원랜드가 외국인 고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랫동안 내국인 독점 사업 모델을 유지해온 강원랜드는 지난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카지노업 변경 허가를 통해 게임장 면적과 기구 수를 늘리는 한편, 외국인 전용존의 출입 조건과 베팅한도를 대폭 완화했다. 동시에 1796억원을 투입한 제2카지노영업장 및 복합문화공간 신설 계획을 구체화하며 사실상 '내수 기반 독점'에서 '외연 확장형 모델'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정선 하이원리조트 지하 테마파크 부지에 제2영업장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연면적 1만6161㎡ 규모의 공간에는 카지노 외에도 공연장, 쇼핑몰, 식음시설 등 체류형 콘텐츠가 함께 들어선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사업비는 1796억원이다.

이번 카지노 변경허가를 통해 일반영업장의 허가면적은 기존 1만4512㎡에서 2만260㎡로 5748㎡ 확대되며, 테이블 게임은 200대에서 250대, 머신 게임은 1360대에서 1610대로 각각 50대, 250대씩 늘어난다. 모든 신규 기기는 제2영업장에 배치될 예정이며, 현재 설계 및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강원랜드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변화는 외국인 전용존의 개편이다. 기존에는 시민권을 보유한 외국인만 출입 가능했으나, 변경허가 이후 영주권자까지 출입을 허용하도록 출입 대상을 확대했다. 관련 법령 개정 및 인프라 정비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적용된다.

베팅한도도 파격적으로 상향됐다. 외국인 전용존의 1회 베팅한도는 기존 30만원에서 3억원으로 1000배 확대됐다. 이는 국내 카지노 중 최고 수준으로, 고액 VIP 고객 유치를 염두에 둔 조치다. 특히 최근 인천공항 복합리조트에 들어선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 등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강원랜드도 해외 고액 고객을 본격적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외형 확장과 외국인 유치 전략은 수익 구조의 편중과도 무관치 않다. 강원랜드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269억원이며, 이 중 카지노 매출은 1조2451억원으로 전체의 85.6%를 차지한다. 반면 호텔(1037억원), 콘도(344억원), 워터월드·스키장·골프장(416억원) 등의 매출은 합산해도 12.4% 수준에 그쳤다.

여기서 자회사인 하이원파트너스, 하이원추추파크 매출까지 포함한 전체 연결매출은 1조4544억원이며, 순이익은 4577억원을 기록했다. 리조트 및 부대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여전히 미미, 수익원 다변화 여지는 크나 비중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강원랜드의 내국인 출입 허용은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특례로, 법률 적용 시한은 2045년 12월 31일까지로 규정돼 있다. 이 같은 규제 기반의 독점적 사업구조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지만, 동시에 제도적 리스크도 내포한다.

실제로 강원랜드는 카지노 매출의 13%를 폐광지역개발기금으로, 최대 10%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1000억원 초과 매출에 대해선 개별소비세 4%(교육세 별도 30%)가 부과된다. 이 외에도 중독예방치유부담금(0.35%)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같은 법정 부담금을 합산하면 연간 1800~2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정비 부담이 높은 구조에서 내국인 중심 수익 확대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강원랜드 입장에서는 외국인 고액 고객 유치와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통한 인프라 고도화가 실질적인 성장 해법이 될 전망이다.

강원랜드는 이번 카지노 확대가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닌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기반 마련이라고 강조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게임장의 혼잡도 해소, 출입 총량제 기반 조성을 위해 물리적 인프라를 사전 확보하고 있다"며 "베팅한도 상향과 외국인 출입 대상 확대는 중장기적인 고객 다양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7년까지 복합문화공간을 완공하고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해 하이원리조트를 글로벌 복합리조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카지노 운영의 책임성과 공익성 또한 균형 있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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