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우리금융 정기검사 결과에 주목카디프생명, 기업은행과 인수 추진 검토 단계롯데손보 감감 무소식···MG손보 갈등 '일파만파'
30일 보험업에 따르면 현재까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거나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회사는 도합 6곳이다. 생보사는 ▲동양생명 ▲ABL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KDB생명, 손보사는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있다.
인수합병 성사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보험사는 패키지딜을 진행 중인 동양·ABL생명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6월 양사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패키지 인수를 골자로 하는 주식양수도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당시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같은 해 9월 금융감독원이 부당 대출 문제와 관련해 우리금융 정기검사를 실시하면서 인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금감원은 당초 지난달 12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두 차례 연기돼 오는 2월 4일 주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향후 발표될 경영실태평가등급이 인수 승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IBK기업은행의 눈에 들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BNK금융지주와의 인수 논의가 불발된 이후 카디프생명 측과 접촉해 인수를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업은행 역시 지배구조에 대한 법률에 따라 금융당국의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 10년간 잠재 매물로 꾸준히 거론됐던 KDB생명은 당분간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 인수를 위해 조성된 사모펀드가 청산을 앞두고 있어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도합 여섯 번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자본확충을 마친 뒤 향후 매각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업계는 M&A에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지난해 7월부터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희망 매각가는 2조원대로 알려졌다. 다만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되던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으로 눈을 돌린 이후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JKL파트너스가 제시한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수 협상을 진행중인 MG손보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매각을 위탁받은 예금보험공사와 MG손보 노동조합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서다. 예보는 2023년부터 진행된 네 번의 매각 시도가 모두 유찰 처리되자 매각 방식을 공개입찰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택했지만 MG손보 노조의 반발로 실사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MG손보 노조는 고용승계가 보장되지 않은 수의계약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예보 측도 MG손보 매각이 불발될 경우 청산 또는 파산 방식으로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수를 뒀다. 이 같은 와중에 지난 20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히며 MG손보 매각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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