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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오션 '만년 꼴찌' 탈출하나···MRO 수주에 신규 채용까지 '총력'

산업 중공업·방산

한화오션 '만년 꼴찌' 탈출하나···MRO 수주에 신규 채용까지 '총력'

등록 2024.09.09 15:36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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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3사, 600명 인재 확보 나서한화오션은 '글로벌 인재' 확보에 초점美 MRO 사업 맞춰 해외 영토 넓힐 전망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진출한 한화오션이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선다. 같은 기간 인재 확보에 나선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달리 '글로벌 인재' 확보에 방점을 두면서 향후 한화오션의 공격적인 해외 영토 확장이 예상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방산 3사(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일부터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채용 인원은 무려 3사 합산 600명 내외며, 연구개발(R&D)과 사업 관리 등 직무에서 인재를 모집한다.

특히 그룹 중 한화오션의 채용 공고가 눈에 띈다. 한화시스템과 에어로스페이스는 대부분 국내 인재 채용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한화오션은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글로벌 인재 확보 차원에서 '글로벌 챌린저'(Global challenger) 전형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모집 대상도 ▲영어권 해외 대학 졸업자 ▲국내 대학 재외국민 특례입학자 ▲통역병 출신 등 영어와 이문화 수용 역량을 보유한 인재로 명시했다.

한화오션이 글로벌 인재 확보에 초점을 두는 것은 MRO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화오션은 경쟁사 HD현대중공업과 MRO 사업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MRO 사업은 부품에 대한 정비와 수리, 개조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이다. 해외에서는 독일과 영국 등 주요 방위산업체들이 잠수함 등을 수출한 뒤 30년 이상 MRO 사업을 영위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국내 조선사들에게 MRO 사업을 필수로 꼽히고 있다.

성장세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77조9200억원에서 오는 2029년 무려 85조8200억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르면 내년부터 MRO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지난 4일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특수선 야드의 가동 상황과 수익성을 검토한 뒤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국내 최초로 체결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도 향후 5년간 미국 해상 수송사령부 소속의 지원함과 미 해군이 운용 중인 전투함에 대한 MRO 사업 입찰 자격을 확보하게 됐다.

MRO 사업 일환으로 한화오션은 최근 4만톤 규모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연간 약 20조원 규모로, 미 해군이 아시아 지역에서 시범 사업 성격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에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Philly) 조선소도 인수했다. 이번 인수에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참여했으며, 인수금액은 약 1억달러(한화 약 1380억원)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가 미국에서 건조된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해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함정과 무인수상정, 특수선 시장까지 빠르게 접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 측은 이번 채용이 필리조선소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필리조선소는 외국인 심사 등의 절차들이 남아 있어 인수 확정이 되고 나서 인력 배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조선소 리빌딩(Rebuilding)에 따라 채용 견적과 국외 채용, 국내 채용 여부 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경쟁을 이어오고 있는 KDDX 입찰 비리 의혹 수사는 이달 추석 연휴 전후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입찰 비리 의혹 결과가 나오면 KDDX 사업자 선정 절차도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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