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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숨통 트이나 했는데"···여행사의 깊어진 한숨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큐텐 정산 지연 파장

"숨통 트이나 했는데"···여행사의 깊어진 한숨

등록 2024.07.31 16:12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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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성수기 시즌 '3분기', 비용 부담 늘어여행 판매 상품 정산 못 받아···손실 위험↑당분간 수요 위축 이어질 듯···업황 불투명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은 국내 여행사가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은 국내 여행사가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년간 하늘길이 닫히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여행사들의 한숨이 또 다시 깊어지고 있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실적이 회복 국면을 맞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문제가 불거진 탓이다. 이로 인해 올해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휴가 대목에 여행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행업계 역시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교원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한 지난 6월 출발 상품에 대한 정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한 여행업계의 미수금은 1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행 상품에 대한 결제가 미리 이뤄졌음에도 출발 날짜를 구매 확정 날짜로 간주하는 여행 상품의 특성상 여행사들은 익월 정산 기한이 도래해야 관련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일례로 소비자가 6월 여행을 계획하고 이보다 앞서 상품을 구매했더라도 여행사 정산금은 출발 다음 달인 7월에 들어온다.

'엎친 데 덮친 격' 이달과 8월 출발 상품에 대한 비용적인 측면에서의 여행업계 손실 위험도 커졌다. 여행 일정이 지난 상품의 경우 여행업계가 항공사와 호텔, 현지 협력업체 등에 대한 비용을 떠안게 된 것은 물론 내달 이후 출발 상품은 예약 취소로 인한 위약금이 여행사들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석연휴인 올해 9월 출발 여행 상품에 대한 여행업계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분기는 여행업계 사이에서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시즌이다. 명절이나 황금연휴, 휴가 등이 없어 전통적 비수기로 통하는 2분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선 여행업계에게 3분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티메프가 지난 29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한 지 하루 만에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가 내려지면서 여행사들이 돌려받지 못한 정산금에 대한 조기 상환도 쉽지 않아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러한 상황 속 소비자가 티메프로부터 환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마저 불확실해지면서 계획했던 여행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여행사에 이중결제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는 등 리스크에 대한 부담마저 커지고 있다. 일부 여행사가 소비자에게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예약한 상품 결제를 취소하고 여행사를 통해 다시 예약하는 '취소 후 결제'를 안내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타격으로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여행업계지만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관련 대책을 잇달아 발표한 곳도 있다.

교원그룹은 티몬, 위메프를 통해 교원투어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취소 후 재결제하는 경우 대금을 최종 환불받지 못하면 그룹 포인트로 보상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이번 보상안의 지원 대상은 약 9000명, 금액으로는 80억원에 달한다.

노랑풍선은 자사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출발 분까지 무리 없이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8월 이후 출발 고객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취소 위약금을 전액 면제, 여행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재결제와 기 결제 취소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터파크 투어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7~8월에 출발하는 자사 패키지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별도의 재결제 절차 없이 출발을 보장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티메프에 대한 대금 회수가 여전히 불확실함에도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티메프에서 발생되는 어행사 매출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더라도 비용적인 측면에 대한 부담이 존재해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실적을 이끌어내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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