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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송도시대' 열리는 K바이오···'인력확보' 관건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송도시대' 열리는 K바이오···'인력확보' 관건

등록 2024.06.24 17:36

수정 2024.06.25 08:21

유수인

  기자

롯데바이오·SK계열사 본사 이전 중···대규모 인력이동"기업도 긴장"···채용, 통근지원, 복지동 신설 등 검토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 플랜트 조감도/사진=롯데지주 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 플랜트 조감도/사진=롯데지주 제공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인천 송도로 몰리면서 대규모 인력 이동이 예상된다. 송도에 입성한 기업들은 서울과 멀어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거나 다른 기업으로 이직을 고려 중인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처우개선, 복지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하는 모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바이오 계열사들은 현재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신 사업을 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 글로벌 리서치&프로세스개발(R&PD) 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입주 시기는 내년 말쯤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예상 이동 인력은 본사와 연구소 직원을 포함한 600여명이다.

3만413.8㎡(9200평) 부지에 지어지고 있는 R&PD 센터에는 글로벌 백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오픈 랩(Open Lab)이 들어설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도 구축한다. 파일럿 플랜트는 신규 공법이나 제품을 도입하기 전 건설하는 소규모의 시험적 설비다.

신약 개발 기업인 SK바이오팜도 내년 말 SK바이오사이언스의 R&PD 센터에 입주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내년 판교 본사 임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여러 방안을 고민하다가 1순위로 송도 이전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우선 송도로 이전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말 이전 계획이라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CDMO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데바이오)는 지난 3월 송도에 항체의약품 생산시설 착공을 시작했다. 현재 지어지고 있는 1공장은 12만 리터 생산 규모로, 총 8개의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기)가 구비된다.

회사는 앞서 제시한 2025년 하반기 말 준공, 2026년 하반기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승인, 2027년 상업 생산 목표를 그대로 이행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내년 본사 이전 전까지 잠실에 있는 인력을 순차적으로 이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부서는 송도로 출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크로젠도 지난 4월 송도에 아시아 최대 규모 유전체 빅데이터 허브 '글로벌지놈센터' 착공에 나섰다. 서울에 위치한 마크로젠 가산지놈센터가 송도글로벌지놈센터로 확장 이전돼 통합 운영되는 것으로, 내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송도글로벌지놈센터에는 기존의 유전체분석 설비 외 의료 및 헬스케어 연계 플랫폼 개발센터, 물류 통합관리시설 등이 마련된다.

이처럼 바이오기업들이 송도로 몰리는 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은 바이오기업들이 양성된 차세대 바이오클러스터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2020년 말 기준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은 88만ℓ로, 단일 도시 기준으로는 최대 생산 능력을 갖췄다. 해외 거대 클러스터인 미국 샌프란시스코(34만ℓ)와 싱가포르(21만ℓ)를 훌쩍 넘는다. 현재 60만4000ℓ의 생산 역량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는 5공장을 추가로 짓는 중이다. 이 공장의 공정률은 64%로, 내년 4월 준공이 목표다.

또 송도는 경제자유구역으로 투자유치에 유리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지리적으로 바이오 원부자재 수출입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세대·인천대·가천대·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대학·연구기관이 입주해 있어 연구 인프라도 충분하다.

다만 대부분 기업의 송도 이전 시기가 내년 하반기로 몰려있고, 한층 확장된 시설들이 새롭게 들어서는 만큼 대규모 인적 이동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실제 CDMO 사업을 본격화한 롯데바이오와 삼성바이오는 한때 인력 유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롯데바이오가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삼성바이오 출신 직원들을 대거 채용한 데 따른 것이다.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지원본부장(상무)은 "송도 내 대규모 제조시설들이 확대되면서 당분간은 생산공정, 품질관리 관련 인력들의 수요가 쭉 늘어날 전망"이라며 "경력직원들을 뺏고 뺏는 인재 확보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공장이 지어지고 사업이 안정화되기 전까진 인력 유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며 "아직 바이오 관련 인력 규모가 다른 산업군에 비해 많다고 보기 어려워 기업들도 긴장하는 것 같다. 대규모 투자와 인력 채용이 있으면 제약사 중에서도 이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복지동 '바이오플라자'에 위치한 치과 모습. 사진=삼성바이오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복지동 '바이오플라자'에 위치한 치과 모습. 사진=삼성바이오 제공

일부 기업들은 대규모 채용, 처우개선 등을 통해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바이오는 약 1000명 규모의 추가 인력 확보를 위해 매달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어느 직무든 누구나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인턴십',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내 '롯데바이오로직스 아카데미반'(롯데반) 교과과정 운영 등을 통해 인재를 선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 전 임직원이 대상이 되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계열사 내에서 기업 상장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롯데그룹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통상적으로 스톡옵션은 특정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롯데바이오는 바이오 플랜트 위치를 송도로 결정한 시점부터 근무지 변화에 따른 직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송도 출근자가 이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는 운행 중"이라며 "직원 복지 등 추가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로젠은 송도글로벌지놈센터 내에 직원 복지 공간을 마련해 기능성과 복지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으며, 셀트리온도 복지동 신설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 관계자는 "(복지동 신설 관련) 얘기가 나오고 있긴 하나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직 1년 이상 남은 시기라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는 임직원의 수요를 반영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임직원 통근 지원은 물론 장거리 거주 직원 대상 기숙사도 무상 제공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임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복지동 '바이오플라자'를 개관했다. 이 건물은 총 2만8800㎡(약 8700평) 규모에 5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정의학과, 치과, 물리치료실 등 병원부터 심리검사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음 챙김 상담소', 은행, 편의점, 미용실, 푸드코트, 대규모 피트니스, 피부관리실 등이 입점돼 있다.

최근에는 노사가 협력해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웨이(Way)'를 선포하고, 임직원이 몰입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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