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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영원무역 성기학, 자사주 취득 나선 까닭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영원무역 성기학, 자사주 취득 나선 까닭

등록 2024.06.13 15:55

수정 2024.06.15 11:44

윤서영

  기자

약 7년 만에 '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정주가 안정으로 주주가치 제고···책임 경영 의지'스캇' 과잉 재고 발목···"실적 부진 이어질 듯"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생산하고 있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영원무역이 7년여 만에 자사주 취득에 나서며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이를 두고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는 물론 고꾸라진 실적 개선, 기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신한투자증권과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계약기간은 이달 10일부터 오는 12월 10일까지 6개월이다. 현재 영원무역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 수는 44만5407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1% 수준이다.

특히 이번 자사주 취득에 투입되는 비용은 영원무역이 지난해 벌어들인 현금의 약 31.2%를 차지한다. 작년 연결 기준 영원무역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964억원으로 전년(7359억원)보다 1605억원 가량 늘었다.

무엇보다 영원무역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건 7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영원무역은 2017년 1월 삼성증권과 자사주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계약금액은 160억원이었다.

영원무역이 자사주 취득에 나선 이유는 실적 부진으로 저평가된 주가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평가다. 올해 1분기 영원무역 매출은 전년(8406억원) 대비 15.6% 감소한 7097억원을 거뒀으며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57.5%(1672억원) 급감했다.

의류 OEM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는 영원무역이 자전거 제조·판매 사업에 보이는 의존도가 30%대에 달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과거 성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자전거 사업을 점찍고 인수한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SCOTT)'이 올 1분기 영업손실 161억원을 거두며 적자로 전환하는 등 불확실한 환경에 발목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 스캇의 향후 실적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경기 침체 여파로 글로벌 자전거 시장에 대한 수요가 둔화된 탓에 쌓인 재고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영원무역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1분기 1조192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3491억원으로 13.1% 늘었는데 이중 대부분은 스캇의 재고일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회전율이 2.04회에서 1.52회로 떨어진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낮을수록 재고에서 매출로 바뀌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매출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통상 높은 재고 수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회전율을 낮추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스캇을 살리기 위해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만큼 재무 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영원무역은 최근 스캇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1억2000만유로 규모 차입금에 대해 2122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채무보증은 향후 영원무역의 주가에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며 "영원무역이 주가를 끌어올리고자 자사주 취득에 나섰지만 채무보증으로 인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다면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여지가 있고 주가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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