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수출, '월 1억달러' 첫 돌파···10년 연속 최고치

소비자들이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한국의 라면 수출 금액이 월간 기준 1억 달러를 처음 돌파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470억원)로 작년 동월(7395만달러)보다 46.8%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 2022년 5월(49.3%)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존 월 최대 기록은 지난 2월(9291만달러)이다.

라면 수출 금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간 매년 늘어났다. 올해 10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40만달러로 역대 가장 많았으나, 10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올해는 현재 추세라면 11억달러를 웃돌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라면 수출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4억6700만달러)과 비교 4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 코로나가 확산한 첫해인 2020년 라면 수출액은 29.2% 급증했으며 이후에도 2021년 11.7%, 2022년 13.5%로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이후 저장이 쉬운 간편 식품으로 인기를 끈 데 이어 K팝 스타,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한국 라면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고물가 상황에서 간편한 한끼 식사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라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경쟁사 농심과 달리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857억원과 영업이익 801억원을 거뒀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4억원인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크게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