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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공사 못 구해 난리인데···단독입찰 반발하는 주민들

부동산 도시정비

시공사 못 구해 난리인데···단독입찰 반발하는 주민들

등록 2024.04.19 18:30

수정 2024.04.23 19:08

장귀용

  기자

노량진1구역, 2차 입찰 후 미입찰 시공사에 참여의향 타진개포주공5단지 단독입찰반대 민심 성화···조합은 해명에 진땀반대 이유도 각양각색···시공사 "정성들여 입찰했는데 억울‧허탈"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의 수의계약을 놓고 조합원들의 의견이 갈려 내홍을 겪고 있는 단지들이 다시금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시장 호황기에는 잦은 일이었지만, 공사비 인상으로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단지가 많아진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작구 노량진재정비촉진1구역(이하 노량진1구역) 조합은 지난 1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포스코이앤씨와의 수의계약 체결여부 찬반 투표 총회를 위해서다. 조합과 포스코이앤씨는 총회 당일에 2차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업계에선 노량진1구역의 합동설명회 개최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노량진1구역은 앞서 두 차례 입찰을 진행해 유찰됐다. 통상적으로 두 차례 유찰이 되면 2차 입찰에 단독 응찰한 업체와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사이 설명회를 갖는 경우는 거의 없고 수의계약 총회 때 한 차례 설명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 내 13만2132㎡에 지하 4층~지상 33층 아파트 299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규모가 가장 크고 노량진역과 150m로 가까워 노량진뉴타운 내 대장주아파트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1차 입찰이 무응찰로 유찰된 후 지난달 22일 2차 입찰을 받았다. 2차 입찰에는 포스코이앤씨만 단독으로 응찰했다.

업계에선 조합원 사이에서 시공사 선정에 대한 불만과 의심이 커진 것이 2차례에 걸친 합동설명회가 열린 배경일 것이라고 본다. 노량진1구역은 입찰 진행 전까지만 해도 GS건설과 삼성물산 등의 입찰의지를 밝히며 관심을 기울였던 현장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이들 모두 입찰을 포기했다.

단독입찰에 불만인 조합원들은 품질저하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조합원 A씨는 "단독입찰이 되면 아무래도 경쟁입찰보다 제안품질이 낮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아니냐"면서 "지금 많은 사업장이 그렇듯 착공 때가 돼서 공사비를 대폭 올리려는 속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는 주민도 많다"고 했다.

노량진1구역에선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합동설명회 뿐 아니라 다양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유찰 후 삼성물산 등 여러 건설사에 참여의향을 타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가 공사비 평당 730만원 조건 수용과 분담금 90% 입주 시 납부 조건을 내걸면서 실제 입찰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개포주공5단지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개포주공5단지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조합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개포주공5단지는 업계와 조합원들 사이에서 대우건설 단독입찰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돌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단독입찰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포주공5단지는 지난 2월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한 결과 대우건설만 입찰참여확약서를 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이어 지난 3월28일 2차 입찰을 공고했다. 현재까진 대우건설의 입찰의지가 커 단독 재입찰이 유력한 상황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선정 입찰과정에서 대우건설과 조합집행부 간 사전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5단지 공정한 시공사선정 모임' 관계자는 "조합은 7일내 확약서 제출 등 불리한 조건을 내걸고 건설사들의 참여를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특정건설사 밀어주기가 아닌 공정한 방식의 선정절차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에선 주민들에게 서신을 발송하며 민심 잠재우기에 나선 상황이다.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조합장 명의로 발송된 서신을 통해 "모든 것은 절차에 맞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면서 "조합을 믿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내부 의사결정 구조 상 조합과의 불법적인 담합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엔 원가 상승을 인한 수익성 악화로 입찰을 꺼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를 결정할 땐 기업의 명성과 브랜드 가치를 더 따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국내 최상위의 기업으로 대부분이 엄중한 내외부감시가 이뤄지는 대기업집단"이라면서 "수많은 부서의 치밀한 검토를 거쳐서 최선의 제안서로 입찰하는데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의혹을 제기하면 억울하고 허탈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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