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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테슬라 로보택시 기대감 증폭···'모셔널' 얼마나 왔나

산업 자동차 와! 테크

테슬라 로보택시 기대감 증폭···'모셔널' 얼마나 왔나

등록 2024.04.15 07:28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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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올 8월 자율주행 로보택시 공개···시장 '들썩'자율주행 시장은 '제자리걸음'···사고 책임 업체 부담현대차그룹 모셔널 손실 지속···PBV서 상용화 기대

테슬라 로보택시 기대감 증폭···'모셔널' 얼마나 왔나 기사의 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성장이 둔화된 전기차 시장이 로보택시 상용화를 계기로 수요를 회복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모셔널'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율주행 전문기업들은 여전히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로보택시에 대한 비관론이 걷히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오는 8월 8일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70달러를 밑돌았던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9일 한때 179.2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2019년 테슬라는 FSD(풀 셀프 드라이빙) 기능을 발표하면서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예고했다. 당시 머스크는 2020년 로보택시를 언급하며 자율주행 상용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왔다. 앞서 2018년엔 구글 웨이모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인 '웨이모 원'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모셔널 연손실 8000억원···레벨3 상용화도 지연


현대자동차그룹도 2020년 미국 자율주행 전문업체 앱티브와 합작회사(모셔널)을 설립하면서 자율주행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어 2022년엔 서울에서 아이오닉5 기반의 차량호출 서비스 '로보라이드'를 시범 운행하며 자율주행 기술력을 실증했다.

하지만 최근 4년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관련 기술개발과 서비스는 제자리걸음을 거듭해왔다. 현재 테슬라,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 대부분은 자율주행 레벨2에서 레벨3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지난 2016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를 인수한 GM은 2022년 미국 일부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24시간 운행을 허가 받은 지 두 달 만에 인명 사고를 내면서 면허가 정지됐고, 크루즈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있는 중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운전면허시험에 도전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로보택시 상용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영상 속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교통법규 준수, 옆 차로 상황 인지, 급정거 등 미국 라스베가스 내 도로 주행 및 운전 시험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전면허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전면허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과 모셔널이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레이더, 카메라 등 각종 센서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국내에서도 국회와 남양연구소 등에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도 서울 청계천에서 맞춤형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업체들의 로보택시 상용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생각이다. 예측 불가능한 데이터 확보, 센서 기술 고도화 및 양산 가격 현실화 등의 기술적 문제와 교통사고 책임에 대한 제도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로보택시 운행을 위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2035년까지 레벨2에서 레벨2+ 수준의 자동차들이 자율주행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그룹의 모셔널은 자율주행 서비스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803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 2019년 현대차가 238억원을 전략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Aurora)의 지난해 순손실액은 1조391억원에 달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자율주행 레벨3 수준의 HDP(고속도로주행보조) 기능을 EV9에 적용하기로 했다가 잠정 연기했다. 지난 2022년엔 포드와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아르고(Argo)가 자율주행 레벨4 개발 중 막대한 손실을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기도 했다.

테슬라도 시범운행 그칠 듯···상용화 관건은 'PBV'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공개되더라도 시범운행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그룹도 자율주행 레벨3의 상용화를 미루고 있는 상황인데, 3단계 이후로는 사고 발생 시 업체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사고가 난다면 모든 차량이 문제가 될 것이고, 손해배상 등으로 지출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테슬라는 경쟁사보다 자율주행 데이터를 많이 쌓아놓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지만, 상용화의 범위를 늘리는 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기능은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는 셔틀버스와 물류서비스 등 B2B 시장에서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첫 번째 PBV(목적기반모빌리티)를 출시하는 기아는 향후 PBV에 모셔널의 자율주행기술을 입힌다는 계획이다. PBV는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 다양한 사업 모델에 쓰일 미래형 상용차다.

양동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운행 대부분을 자율주행 시스템이 담당하기 위해선 1만달러 내외의 가격으로 형성된 고스펙 라이다 센서가 필요한데 높은 컴퓨팅 파워와 가격 때문에 일반 승용차엔 탑재가 어렵다"며 "한국에선 국토교통부가 올해부터 B2B로 자율주행차 판매 허가를 계획하고 있어 여객, 물류, 순찰 등 자율주행 레벨4 기능이 탑재된 PBV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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