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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막 내린 한국타이어家 경영권 분쟁···인륜 저버린 장녀 조희경 '눈총'

산업 재계

막 내린 한국타이어家 경영권 분쟁···인륜 저버린 장녀 조희경 '눈총'

등록 2024.04.12 15:3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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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정후견 청구 '또' 기각···"건강 이상無" "조희경, 과오 인정하고 재단에 집중해야" 지적

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친형의 빈소를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친형의 빈소를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가 다시 한 번 기각되며 한국앤컴퍼니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재계에서는 지난 4년간 가족간 분란을 조장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이번 판결을 계기로 그 행보를 멈출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판사 조용호)는 지난 11일 조희경 이사장이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 항고심을 기각했다.

이는 2022년 4월 1심에 이은 두 번째 기각 결정이다. 법원은 1심과 마찬가지로 조양래 명예회장의 신체와 정신 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실제 조양래 명예회장은 최근 타계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매일 찾아 조문하며 건강 이상설을 스스로 일축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조양래 명예회장은 매일 아침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 출근해 운동을 하고 임원과 식사·회의를 진행한다"고 귀띔했다.

재계에서는 법원 기각 결정으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을 제외한 자녀와 조양래 명예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종식된 것으로 본다.

조희경 이사장이 부친의 한정후견 청구에 집착하게 된 계기는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보유 주식 전량을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며 그룹 후계자 선정을 마무리 짓자, 조희경 이사장이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조희경 이사장은 "부친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강도 높은 발언으로 조현범 회장의 경영능력을 깎아내렸다.

물론 조양래 회장은 좌시하지 않았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십수년간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실질적인 그룹 경영을 맡긴 결과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재목이란 판단에 경영권을 승계한 것"이라며 후계자 선정이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님을 밝혔다.

특히 조양래 회장은 "회사 경영에 단 한 번도 관여한 적 없었던 장녀에게 애초부터 경영권을 맡길 생각은 없었다"면서 조희경 이사장이 일찌감치 후계구도에서 배제됐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게다가 조양래 회장은 이미 장녀에게 1000억원 이상의 돈을 증여한 상태다. 그럼에도 조희경 이사장은 아버지에게 한국타이어 지분 5%를 본인의 재단에 증여하면 한정후견개시 심판 청구를 취하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덧붙여 조희경 이사장의 재단 운영 능력을 놓고도 여러 얘기가 쏟아지고 있다. 부친의 사회공헌·사회환원에 대한 신념을 잇겠다는 평소 발언과 달리 그 성과가 턱없이 부족해서다.

실제 조양래 회장이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을 통해 2004년부터 현재까지 약 222억원을 기부한 반면, 조희경 이사장은 같은 기간 11억 원 남짓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조희경 이사장이 2010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함께 걷는 아이들'에 조양래 회장이 약 180억원을 기부했으나, 조희경 이사장은 약 3억원만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운영에 필요한 자금 중 약 99%를 아버지의 사재로 충당했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조희경 이사장에 대해 "조양래 회장의 건강 상태에는 어떠한 이상도 없는 것으로 입증된 상황"이라며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지만 인륜과 자식으로서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희경 이사장이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하고 속죄의 눈물을 보인다면, 조양래 명예회장도 용서하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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