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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면책기간 60일' 암보험 내놓은 흥국생명···위험률 관리 '관건'

금융 보험

'면책기간 60일' 암보험 내놓은 흥국생명···위험률 관리 '관건'

등록 2024.02.29 16:24

김민지

  기자

80세 이후 발병 암 보장 '시니어 타깃' 상품 출시통상 암 보험 면책기간인 90일보다 한 달 단축해기간 줄인 만큼 리스크 노출···"전략적 관리해야"

'면책기간 60일' 암보험 내놓은 흥국생명···위험률 관리 '관건' 기사의 사진

흥국생명이 면책기간 60일짜리 암 보험을 선보였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은 암 보험의 면책기간을 90일로 두고 있다. 보험가입 직후 암 진단 확률이 높은 경우 보험금 지급이 늘어 손해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면책기간을 한 달가량이 단축했다. 업계는 면책기간을 줄인 만큼 리스크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 위험률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9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80세 이후 발병하는 암 보장에 초점을 맞춘 '(무)흥국생명 다(多)사랑암보험(해약환급금미지급형V2)'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 진단 및 소액암 담보를 기본형과 체증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본형은 나이에 관계없이 보장금액이 동일하다. 반면 체증형은 80세 이후 암 발병 시 가입금액의 100%를 지급하고, 80세 이전에 발병할 경우에는 20%만 지급한다. 대신 보험료가 기본형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이 상품은 보험 가입 직후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면책기간을 업계 평균인 90일에서 60일로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암 보험 면책기간 단축은 대의적으로 봤을 때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이라며 "건강한 이들의 경우에는 해당 사항이 없을 수 있으나, 검사를 받을 일이 있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는 하루 이틀 차이가 매우 크다.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이 면책기간을 줄인 상품을 내놓은 이유는 제3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전통적인 종신보험의 경우 의료기술의 발달, 생활 수준 향상 등으로 사망률이 개선돼 평균수명이 늘면서 소비자 니즈가 크게 줄었다.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하며 보험금을 남겨줄 자녀가 없다는 점도 인기가 식은 이유다.

또 새 회계제도인 IFRS17에서는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보험계약마진(CSM)을 사용한다. IFRS17에서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만기 시점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저축성보험의 CSM이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고 장기 보장성보험이 CSM 확보에 유리하다. 생명보험사들은 손해보험사 대비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아 CSM이 낮게 산출되는데,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제3보험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업계는 위험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면책기간을 줄인 만큼 리스크에 노출되는데, 상품을 너무 공격적으로 팔기에는 위험률이 올라갈 수 있다. 또 상품이 인기를 끌어 경쟁사에서도 면책기간을 단축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게 되면 과당 경쟁의 우려도 있다. 다만 면책기간을 아예 없앤 상품이 아니라 다소 앞당긴 상품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위험률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너무 공격적으로 상품을 팔기엔 금융당국이 바라보는 제도적인 방향과 소비자들의 니즈, 위험률을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정책만 고수하다가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병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을 안고 가는 문제긴 하지만, 단축한 기간이 한 달 정도로 그다지 길지 않고, 앞당긴 것이라 소비자 가입 니즈 확대 측면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우선 암 보험에서 '(무)흥국생명 다(多)사랑암보험(해약환급금미지급형V2)' 상품에 한해서만 면책기간을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도 판매하는 상품이기는 하나, 타깃은 80세 만기 암 보험 상품을 가입한 50~60대 고객들"이라며 "고령일수록 병에 걸릴 확률이 더 큰데, 암 보험의 면책기간이 길면 가입 장벽이 있으니 이를 줄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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