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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형이 중심잡고, 동생은 新사업 육성···조현준·조현상 투톱, 효성 부활 이끈다(종합)

산업 재계

형이 중심잡고, 동생은 新사업 육성···조현준·조현상 투톱, 효성 부활 이끈다(종합)

등록 2024.02.23 17:55

김다정

  기자

형은 석유화학, 동생은 첨단소재···각자 독자적인 사업영역 구축2017년 '형제경영' 안착에도 반복되는 '계열분리'설···대등한 지배력

분할된 지주사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자 이사진을 꾸려 독립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분할된 지주사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자 이사진을 꾸려 독립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공고하던 효성그룹 조현준·조현상 '형제경영'이 대전환점을 맞았다. 기존 지주사인 ㈜효성을 인적분할해 새로운 지주사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형 조현준 회장과 동생 조현상 부회장이 각자의 자리에서 독립경영을 하게 됐다.

㈜효성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친 뒤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할 예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지주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현준·현상 형제, 미미한 지분차이로 대등한 '지배력'
분할된 지주사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자 이사진을 꾸려 독립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존속회사인 ㈜효성을 맡는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이끌게 된다.

㈜효성신설지주는 미래의 첨단소재 솔루션 분야(Material Solution)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성장기회를 확보해 간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솔루션 분야(Data Solution)에서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사업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그룹내 사업과의 시너지도 창출한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주사 재편이 두 형제가 기존 주도하던 사업 분야 위주로 명확하게 분리되면서 사실상 계열 분리 수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그룹은 지난 2021년 조현준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받은 가운데 조현상 부회장도 4년 만에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지금의 '투톱 체제'가 완성됐다.

형이 중심잡고, 동생은 新사업 육성···조현준·조현상 투톱, 효성 부활 이끈다(종합) 기사의 사진

특히 두 형제가 잡음 없이 형제경영을 펼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각자 보유한 지주사 지분율이 21% 수준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조 부회장의 지분율 차이는 0.52%p에 불과하다.

지분 차이가 미미한 만큼 두 형제의 아버지인 조석래 명예회장의 보유한 10.14% 지분 향방에 따라 승계가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공동경영→독립경영' 수순···"예견된 결과"
재계에서는 두 형제의 공고한 공동경영 체제도 '계열분리' 수순을 맞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두 형제가 조 명예회장 체제에서 각자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하면서 계열사별 지분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 대표이사로 섬유PG장과 무역PG장·정보통신PG장을 지냈으며,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 총괄사장으로 화학PG CMO와 산업자재 PG장을 맡았다.

조 회장은 ▲효성ITX 37.91% ▲효성티앤씨 14.59% ▲효성화학 8.76% ▲효성중공업 5.8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부회장의 계열사 지분은 ▲효성첨단소재 12.21% ▲효성화학 7.32% ▲효성중공업 4.88% 등이다.

이 같은 지분구조에 따라 조 회장이 효성티앤씨와 효성ITX를, 조 부회장이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삼아 계열분리를 실행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이번 신설 지주사는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조 부회장이 독립경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조 회장이 효성토요타 지분 전량을 지주사에 매각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효성 측은 여전히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추후 각각 독립경영 체제로 가기 위한 준비작업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효성 관계자는 "계열분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조석래 명예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상당기간 논의하고 심사숙고 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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