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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무죄' 이재용, 현장경영 속도···등기이사 복귀 미지수

산업 재계

'무죄' 이재용, 현장경영 속도···등기이사 복귀 미지수

등록 2024.02.19 16:04

수정 2024.02.19 16:06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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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 개최 예정2019년 이후 미등기 이사 유지검찰 항소에 가능성 높지 않을 듯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경영권 불법 승계와 관련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를 비롯해 국내까지 사업장들을 직접 방문하며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다음 시선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장 다음 달 열리게 될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검찰의 항소심 등 법적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삼성전자의 정기 주총이 3월 중순 수요일에 열려왔다는 점을 미루어봤을 때 이번 주총도 다음 달 20일 정도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 이번 주총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회장의 1심 판결 이후 열리는 첫 주총이라는 점에서다. 이 회장은 이달 5일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혐의와 관련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2020년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된 이후 약 4년여 만에 결론이 나온 것이다.

그간 그의 발목을 잡아 왔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 회장은 현장 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1심 무죄 선고 직후 다음날인 6일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해 일정을 소화했다. 곧이어 설 연휴 중인 9~10일까지는 말레이시아 스름반과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했다.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있는 삼성SDI 사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스름반 배터리 사업 점검에 나선 이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최대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는 현지 유통기업 '센헹(Senheng)'이 삼성전자와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IT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 살펴봤다.

이 회장은 국내 사업장도 방문해 사업을 점검했다. 지난 16일 이 회장이 방문한 곳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이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사업장에서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 현장과 본격 가동 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 받았다.

선고 직후 이 회장의 활발한 경영 행보에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로 복귀,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에서 '회장'을 맡고 있지만 미등기임원으로 올라가 있다.

지난 2016년 이 회장은 등기이사로 선임됐지만 곧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휩싸이면서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현재까지 미등기임원을 유지하고 있다.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사회에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각종 법적 책임도 따르게 된다. 이에 그룹의 총수가 등기이사에 오른다는 것은 상징적으로도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의미를 갖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에서도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는 미지수일 것이라 관측한다. 검찰이 이 회장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이 회장을 둘러싼 법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등기이사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현재도 회사 오너로 경영활동에는 크게 제약이 없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검찰 항소 등 아직 법적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만큼 당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조심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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