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 성장신한·하나 실적 소폭 하락···우리금융 20% 추락총주주환원율 꾸준히 상승세···중장기 50%대 목표
지난해 금융지주 실적 뚜껑을 열어본 결과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14조9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지만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단 금융사들은 엄격한 리스크관리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경영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span class="middle-title">KB금융 홀로 순이익 상승세···신한·하나 '주춤'
KB금융지주는 1년 만에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다시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4조6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4대 금융지주 중 실적 1위에 올랐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단 4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26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1% 급락했다. KB국민은행이 은행 민생금융지원 관련 참여은행 중 최대 금액을 지원하고 부동산 PF 등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율을 반영해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앱액은 3조1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70.3% 증가했다.
지난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던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4조36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2위 자리로 내려왔다. 견조한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비용 및 전년도 증권 사옥 매각 이익 효과 소멸 등 비경상 비용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3.9% 급감한 5497억원을 기록했다. 상생금융 지원 비용,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그룹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2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0.8%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선제적 충당금 적립, IB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3.3% 줄어든 3조45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4분기 누적 3709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해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대비 41.1% 증가한 1조7148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4대 금융지주 중 실적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전년 대비 19.9% 줄어든 2조51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타금융지주사 대비 한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인 만큼 우리은행의 상생금융 지원 비용과 충당금 적립 등의 충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대손비용은 1조8807억원을 기록했다.
<span class="middle-title">실적 주춤해도 배당 늘린다···주주환원율 높이기 '속도'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주춤한 실적에도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주주환원율은 2020년 20%대에서 올해 30%대로 올라섰으며 중장기적으로는 5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2023년 주주환원율이 3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의 경우에도 은행 중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KB금융은 이사회의 2023년 배당 결정 관련해 "주당배당금은 기 지급된 배당금 총 1530원을 포함해서 전년도 2950원 대비 약 4% 증가한 3060원으로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이 전년 대비 6%p 개선된 36%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분기배당 지속 및 자사주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2100원,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규모는 4859억원에 달한다. 또한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올해 1분기 1500억원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정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2년 27.4%에서 2023년 32.7%로 주주환원율을 상향됐으며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세웠다. 지난해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p 증가한 28.4%로 나타났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가의 적정 가치를 확보하고 주가의 저평가 해소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주주환원율 33.7%, 배당성향 29.7%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 35% 이상을 추진하고 목표 총주주환원율을 50%로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 1.2%(1300억원 규모)를 매입해 연내 소각할 계획이며 추가 자사주 매입 등도 보통주 자본 비율 등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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