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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해결사 자처한 박찬구 , 명예회장 아닌 회장으로 '완전 복귀'

산업 에너지·화학 재계 IN&OUT

해결사 자처한 박찬구 , 명예회장 아닌 회장으로 '완전 복귀'

등록 2024.01.30 15:53

수정 2024.01.31 08:29

김다정

  기자

박 명예회장, 용퇴 선언 6개월 만에 금호미쓰이화학 대표이사로"그룹 체제 변화 없다" 일축에도 사실상 그룹 총수로 완벽 복귀사라진 명예회장 직함···강력한 오너 리더십 '친환경' 신사업 속도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용퇴 선언 6개월 만에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이 돌아왔다. 사실상 은퇴 결정을 번복한 그는 지주사 대신 핵심 계열사로 복귀했음에도 올해 그룹 전체의 키를 다시 잡고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같은 해 5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이자 8월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단 3개월 만의 전격 복귀였다.

당시 재계에서는 장남인 박준경 사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박 회장이 용퇴 선언을 깨고 재차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경영권 승계 시점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자 금호석유화학 측은 "그룹 내 유일한 합작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경영에 복귀한 것일 뿐 그룹 체제에는 변화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명예회장인가, 회장인가···모호해진 공식 직함
하지만 예상대로 '베테랑' 박찬구 회장은 '명예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총수로서 그룹 전반에 걸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 순간 금호석유화학 보도자료에서 명예회장이라는 박 회장의 공식 직함이 사라졌고, 심지어 올해 그는 회장 명의로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신년사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용퇴 이전에도 박 회장은 지난 2021년 5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등 그룹 주력 계열사 등기이사 자리에서 모두 물러나 그룹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지주사 복귀를 선언한 바는 없으나, 사실상 회장 직함을 되찾고 완전히 그룹 경영에 복귀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용퇴를 선언한 명예회장이 신년사를 내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사실상 회장으로서 지위를 재차 드러낸 것이 아니냐"고 귀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광복절 특사 당시 박 회장의 사면 이유가 경제살리기였고, 현재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베테랑으로서 그의 역할은 그룹 총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 속 '해결사' 역할 기대···승계 지원 '착착'
올해 다시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시작한 박찬구 회장은 국내 석유화학업계를 덮친 불황 속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미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자 "전기차,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 미래 성장사업에 5년간 6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재로 지목된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매출 6조3223억원, 영업이익 35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1조원대를 올린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68.7% 감소한 규모다.

실적 악화 속에서 원활한 중장기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박 회장의 강력한 오너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박 회장의 복귀로 미뤄진 박준경 사장으로의 안정적인 승계를 위해서라도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총괄사장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박 사장의 당면 과제가 금호석유화학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금호석유화학은 전남 여수의 제2에너지 사업장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S)의 핵심 설비인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플랜트를 짓는 등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영역의 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시장성과 성장성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투자 여력을 고려해 미래 신성장 사업 진출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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