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장기 불황에···LG엔솔·LG화학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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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에···LG엔솔·LG화학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등록 2026.03.06 18:18

전소연

  기자

S&P, LG엔솔·화학 신용등급 안정→부정적"양사 영업환경 향후 12개월간 어려울 듯"업황 부진에 1분기 천억원대 동반 적자 예상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S&P가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전 세계 전방 산업이 불황기를 겪는 가운데, 배터리와 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으나, 두 산업의 불황기가 길어지자 향후 12~24개월 내 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S&P는 두 회사의 영업환경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 부문이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EV) 수요의 위축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설비투자 규모 축소를 재무부담 완화 요소로 진단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근 몇 년간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황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 여파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주력 시장이던 미국이 작년 9월 30일부터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전기차 판매 수요가 줄었고, 이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급감한 것이다. 실제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 설명회를 통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에 따른 기저 효과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은 중국발(發) 공급과잉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급락했고, 글로벌 수요마저 회복되지 않으면서 국내 업체들은 잇따라 구조개편에 나서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생산능력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하며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방수요 급변으로 전략적 재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건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위태롭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예상 매출은 5조8127억원, 영업손실은 1159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3% 줄고, 영업손익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ESS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북미 전기차 판매 둔화로 인한 배터리 출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화학도 마찬가지다. 1분기 예상 매출은 10조2999억원, 적자는 139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8% 줄고, 영업손실은 2개 분기 연속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양극재의 경우 판매량은 일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출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석유화학 역시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단기간 내 유의미한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배터리 모두 업황 회복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사 모두 투자 축소와 비용 절감 등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해 11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신용등급을 'Baa2'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S&P의 'BBB'와 같은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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