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EU' 기준 충족 시 보조금 지원韓배터리사, 헝가리·폴란드 중심 거점 위치中 의존도 제한 속 한국 기업 파트너십 부각
6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역내에서 생산된 제품에만 보조금과 공공 조달 혜택을 집중하는 IAA 최종안을 발표했다. 이번 법안의 핵심은 배터리 셀을 포함한 핵심 구성 요소 중 최소 3개 이상이 EU 역내에서 생산·가공되어야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규정이다. 사실상 유럽 내 생산 기반이 없는 기업의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는 조치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즉각 환영하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며, SK온과 삼성SDI 역시 헝가리 코마롬과 괴드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춘 만큼 IAA가 유럽 시장에서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소재 기업들도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배터리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를 현지에서 가공·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IAA가 요구하는 '역내 부가가치 70%'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핵심 파트너로 꼽히기 때문이다. 헝가리 데브레첸에 양극재 공장을 준공한 에코프로를 비롯해 폴란드와 헝가리에 전해액 생산 거점을 둔 엔켐, 헝가리에서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솔루스첨단소재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안을 중국을 겨냥한 견제 카드로 해석한다. 특히 중국 CATL이 헝가리 데브레첸에 73억 유로를 투입해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자, EU가 '역내 부가가치 창출'과 '특정 국가 의존도 40% 제한'이라는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역설적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의 유럽 진출이 확대될수록 국내 소재 기업들의 역할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CATL이나 BYD 등도 유럽 내에서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현지 소재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유럽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한국 소재 기업들이 협력 파트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법안은 적용 범위를 전기차(EV)용 배터리에 국한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법안 발효 후 1년 이내에는 유럽에 설치되는 ESS 시스템의 최종 조립이 EU 역내에서 이뤄져야 하며, 3년 후부터는 배터리 셀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핵심 부품까지 EU산을 사용해야 보조금 지급과 공공 입찰 참여가 가능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IAA는 단순히 조립만 유럽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 단위의 원산지와 친환경성을 점수로 따지는 법안"이라며 "선제적으로 유럽 현지 공장을 세운 국내 소재사들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회복을 이끄는 일등 공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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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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