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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ADC' 새 먹거리 부상···삼바도 시설 확보 사활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ADC' 새 먹거리 부상···삼바도 시설 확보 사활

등록 2024.01.26 14:04

유수인

  기자

연평균 22%씩 성장···전문 CDMO 수요 증가론자·우시 등 시장 선점, 후발주자 '차별화' 필요 삼바, 별도 부지에 생산기지 구축···하반기 완공할듯

삼성바이오는 ADC 생산 후발기업이지만 해당 분야에서도 대규모 글로벌 수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사진= 'BIOUSA 2023' 공동 취재단삼성바이오는 ADC 생산 후발기업이지만 해당 분야에서도 대규모 글로벌 수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사진= 'BIOUSA 2023' 공동 취재단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도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연내 가동을 목표로 ADC 생산 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CDMO는 후발주자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시장 선점이 중요한데, 아직 국내엔 전문 업체가 없어 먼저 ADC 시설을 확보한 경쟁 업체들의 입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바, 별도 부지에 ADC 생산시설 구축···하반기 완공 전망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ADC,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ADC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가 아닌 별도의 시설에서 ADC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다.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올 하반기 중 완공하고 연내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차세대 ADC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와 스위스 소재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외 기업들의 ADC 개발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전문 CDMO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DC는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치료 효과가 있는 '화학 약물'을 부착하는 기술이다. 기존 화학요법과는 달리 정상세포가 아닌 종양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돼 새로운 종류의 항암제로 급부상 중이다.

작년 10월엔 머크(MSD)가 다이이찌산쿄와 최대 220억 달러(29조4250억원)에 달하는 3개의 ADC에 대한 개발 및 판매 계약 체결이 있었고, 인수합병(M&A)에 있어서도 ADC와 같은 임상적 및 상업적 효과가 증명된 모달리티에 대한 인수가 주요 타겟이 됐다.

ADC에 대한 라이센싱 거래 금액은 430억 달러(약 57조5125억원)로, 전년 233억 달러(약 31조1638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리서치앤마켓 등에 따르면 ADC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22%씩 성장해 2026년 약 130억 달러(약 16조55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DC 시장은 론자·우시가 선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동물세포 이용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면에선 세계 선두다. 작년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24만 리터) 전체 가동으로 총 생산능력 60만4000리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5공장을 증설 중이다.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6~8공장까지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72만 리터가 되고, 제1캠퍼스를 포함하면 회사의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로 전세계 CDMO 1위 초격차를 실현하게 된다.

현재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대부분은 동물세포를 기반으로 하고, 항체의약품 CDMO는 생산능력이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신약개발 트렌드가 ADC로 넘어가자 글로벌 주요 CDMO 기업들은 이같은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전세계 CDMO 매출 1위 기업인 스위스 론자는 작년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코로나 관련 제품에 대한 매출은 크게 줄었으나 ADC 매출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CDMO 기업들의 매출 규모로만 봐도 론자가 1위였고,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약 2조원에 달하는 규모 차이를 보였다.

3위는 중국의 우시 바이오로직스였는데, 고유의 CRDMO(글로벌 위탁연구개발생산) 모델을 구축하고, ADC와 이중특이항체와 같이 고성장하는 기술 플랫폼 도입을 통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고 있다.

최근엔 우시 바이오로직스에서 스핀오프해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우시 XDC가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우시 XDC는 ADC 및 바이오접합체 중심 CRDMO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우시 XDC가 작년 11월 상장 당시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서 한국 소재 기업이 2020년과 2021년 각각 주요 고객으로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ustomer N'으로 명시된 비공개 기업은 지난 2020년 우시 XDC와 1개의 임상전단계(Pre-IND)에 대한 개발을 진행했고, 또 다른 기업 'Customer H'는 2021년 4개의 Pre-IND에 대한 개발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시 XDC는 최근 오리온이 인수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동아에스티가 인수한 앱티스 등과도 각각 2021년, 2022년에 ADC 개발에 대한 협력을 맺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 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이 지난 3일 약물-접합체 기술을 우시 XDC가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달 24일에는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2개의 ADC에 대한 링커-페이로드 합성공정 개발과 1상 임상용 물질 생산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연면적 9만6000㎡ 부지에선 바닥과 뼈대를 쌓아 올리는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번 공사에는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약 500명 정도가 투입됐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5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연면적 9만6000㎡ 부지에선 바닥과 뼈대를 쌓아 올리는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번 공사에는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약 500명 정도가 투입됐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ADC 후발주자, '차별화 경쟁력' 관건
바이오의약품 CDMO는 기술적 장벽이 높다. 높은 전문성은 물론 시설, 인력, 품질관리 역량 등이 다각도로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다. 게다가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들은 기술유출 이슈에 자유로울 수 없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한 번 계약을 체결한 CDMO 기업와 장기간 파트너십을 맺는 경향이 강하다. CDMO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글로벌 주요 CDMO 기업들이 ADC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아직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후발주자들은 대규모 설비, 특화된 기술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CDMO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역량 내재화를 위해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ADC 플랫폼 전문 기업 '피노바이오'와 전략적 업무 파트너십을 체결, ADC 파이프라인의 항체 및 ADC 생산 우선 공급자 요건을 확보한 바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ADC 기술 플랫폼 내재화를 위해 국내 바이오 벤처 '카나프테라퓨틱스'와의 공동 개발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엔 미국의 비임상·임상 계약 연구기관(CRO) 전문 업체인 'NJ BIO(NJ바이오)'와 원스톱 ADC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J바이오는 링커-페이로드 및 ADC에 대한 통합 화학 및 생물학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ADC 파이프라인의 핵심 구성요소들에 대한 각 회사의 전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 ADC 고객사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클론항체(mAb) 개발 및 생산 관련 트랙 레코드(track record)와 전문지식, 시설 등을 차별화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CDMO 사업에서 중요한 건 기업간 신뢰인데, 신약을 상업화에 성공시킨 트랙 레코드를 기반으로 이미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장기간 수주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ADC 관련 수주 상황은 공개된 것이 없다. 다만 회사는 고도의 전문지식을 갖추고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협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으며, 독성 물질을 제조할 수 있는 격납 완비 설비도 연내 준공할 것으로 보인다.

ADC는 독성이 강한 페이로드와 항체, 이를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돼 있는데, 페이로드의 독성이 일반 항암제보다 높아 이를 다룰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삼성바이오는 ADC 생산 후발기업이지만 해당 분야에서도 대규모 글로벌 수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앞서 지난해 6월 존림 삼성바이오 대표는 바이오USA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많은 고객사가 ADC 관련 문의를 해오고 있다. 아직 공장이 없어서 같이 일을 못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삼성이다. 기존 CDMO 사업도 다른 곳보다 늦은 2011년부터 시작했지만 현재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기존 CMO 항암제 중 ADC로 가는 게 꽤 있다. 많은 회사가 (ADC 생산을) 원하고 있고, 우리가 해줄 수 있다면 매출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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