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선 분야 두각···잠수함 독자 개발 등 눈길2조 규모 유상증자 결의···미래 성장동력 확보스마트 야드 구축해 생산 숙련직 감소 나선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해 5월 한화그룹 품으로 편입한 뒤 특수선 분야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총수주 실적은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하반기 장보고III 배치(Batch)-II 3번 함 등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우리나라 해군이 발주한 24척의 잠수함 중 17척을 건조하게 됐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함정과 관련된 핵심 연구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는 '잠수함용 신형 소자 장비 설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용역계약을 체결한 한편, 같은 해 10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시작품 사업인 '무인 잠수정용 에너지원 시스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까지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Batch)-II 설계 및 1, 2번 함 연속 건조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3000톤(t)급 이상의 중형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인도네시아에는 6척의 잠수함을 수출하며 관련 분야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별로는 ▲방산(9000억) ▲친환경·디지털 선박(6000억) ▲해상풍력(3000억) ▲스마트야드(3000억) 등이다.
실제 한화오션은 유상증자 결의 후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 울산급 호위함 배치-III 5·6번 함 건조 본계약, 캐나다 4개 사와 잠수함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활발하게 사업 반경을 넓혔다.
다만 특수선에 비해 낮아진 상선 실적은 여전히 개선점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40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69억8000만달러)의 57.3%를 채우는 데 그쳤다. 반면 경쟁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목표액의 141.9%를 초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은 목표액의 87%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수주 경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연간 수주 목표를 제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울러 조선업계에 드리운 인력난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조선업계는 지난 2021년부터 밝은 업황이 시작돼 국내 조선 3사 모두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손에 쥐게 됐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조선사에 종사한 근로자 수는 10만명도 채 되지 않아 일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조선사 근로자 수는 9만5030명으로, 조선업계가 호황기를 맞았던 2014년 말(20만3400명)에 비하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인력난 숙제를 풀기 위해 '스마트 야드'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300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기반의 야드를 구축해 안전성을 제고하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 숙련직 감소에 대처한다고 밝혔다.
로봇과 자동화를 이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해 인력 감소에 대처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제2차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를 열고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등 주력 업종에 오는 2024년부터 1235억원을 투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선 분야에는 기자재, 물류 등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계되는 '스마트십 플랫폼'을 구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 모두 수주 잔고가 넉넉하기 때문에 올해는 각각 수주 목표치를 낮춰 그간 꾸준히 거론했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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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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