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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김주현·이복현 금융당국 수장, 보험사 CEO 비공개로 만난 까닭

금융 보험

김주현·이복현 금융당국 수장, 보험사 CEO 비공개로 만난 까닭

등록 2023.12.06 15:06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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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 당국 수장들 보험사 CEO 간담회김주현 "보험은 '장기 신뢰'···관심·배려 부탁"이복현 "내실 있는 상생 방안 마련되길 기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6일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보험사 CEO들과 만나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김주현 금융위원장이 6일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보험사 CEO들과 만나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당국 수장인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CEO들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당국은 보험업계를 상대로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실손의료보험 인상 폭을 줄이는 등 민생과 밀접한 분야 지원책을 요청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상생 금융 참여를 재차 독려했지만 보험사는 상품 특성상 체감하기 어렵고 구조도 복잡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상생 금융 참여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듣고 주요 현안 의견 교환을 위해 비공개 회동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CEO와 생·손보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보험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두 금융당국 수장은 보험사들의 현안을 점검하는 한편 상생 금융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국제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재무정보뿐만 아니라 보험상품개발, 자산부채관리, 판매 전략 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러한 변화가 재무적 성과에만 치우쳐 상품, 자산관리 등에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 신뢰 형성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의 근간은 보험계약자와 보험사 간 '장기적인 신뢰'에 있다"며 "최근 고금리·고물가로 보험계약자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보험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서 계약자들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연말에 더욱 심해지는 절판마케팅이나 영업 경쟁을 지적하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보험사가 될 것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절판마케팅과 과도한 치료비 지급 등을 내세운 영업 경쟁은 결국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미래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되므로 건전한 영업 관행을 정착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마련 중인 상생 금융 방안을 두고 "보험업계 자체적으로 상생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실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면서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보험사들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보험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6일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열린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생명·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한 보험사 CEO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김주현 금융위원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6일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열린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생명·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한 보험사 CEO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현재 보험사들은 협회를 중심으로 총 1조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생·손보협회가 주관하는 사회공헌기금 조성도 논의 중이다.

우선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료를 2.0%~3.0%가량 인하할 방침이다. 인하 폭은 손보사별로 손해율을 반영해 결정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축소로 손해보험사는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전년 대비 약 2% 인하했지만,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행보에 지난해보다 인하 폭이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 인상 폭을 줄이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4000만명에 이르는 만큼 민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해 말 손해보험사는 올해 실손보험 보험료를 평균 8.9% 올렸지만, 올해 인상률은 이보다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생명 보험사들은 개별 상생 상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보험사 가운데 가장 먼저 청년 저축보험을 선보이고 취약계층 청소년·어린이를 위한 후원금도 내놨다.

이어 삼성생명은 보험의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견고히 하고 부채 대물림 방지를 위해 '인생 금융 대출 안심 보험'을 출시했다. 같은 날 삼성화재는 사이버 범죄로부터 디지털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에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할인을 신설했다.

교보생명은 이달 만 19~29세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 '교보청년저축보험'을 출시했으며, 신한라이프는 2030세대를 위한 연금보험을 내놨다. 농협생명 역시 상생 금융상품으로 소상공인 저축보험과 출산 장려 보험 출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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