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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국차 다됐네"···XC40·XC60에 담긴 볼보의 진심

산업 자동차 야! 타 볼래

"한국차 다됐네"···XC40·XC60에 담긴 볼보의 진심

등록 2023.09.19 13:02

강원도 고성=

박경보

  기자

티맵 기반 인포테인먼트 탑재로 개인 비서급 서비스신호등 정보 실시간 제공···향후 인카페이먼트도 지원현지화 전략 성과···EX30 앞세워 전동화 전환도 속도

볼보 XC40의 전측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볼보 XC40의 전측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

10년 전 10%를 간신히 넘었던 수입차 점유율은 이제 18%를 돌파했습니다. 수입차는 도로의 흔한 풍경이 됐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습니다. 불편한 애프터서비스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대표적이죠. 특히 내비게이션은 국내 시장에 최적화되지 않은 탓에 장식용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볼보 XC40과 XC60은 달랐습니다. 한국차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만큼 똑부러진 현지화에 성공했거든요. 고도화된 '티맵'이 담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어지간한 국산차보다 낫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볼보차는 스웨덴 출신의 유럽 자동차이지만, 국내 판매되는 모든 차량들에는 볼보코리아의 특화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있습니다. 볼보코리아는 티맵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해 전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해냈는데요. 스마트폰에 설치돼 있는 기본형 티맵과 비교해 편의성과 기능 면에서 월등하게 앞섰습니다.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이번 시승행사에서 가장 먼저 XC40의 운전석에 앉았는데요. 차 안에서 "아리아, 볼보 시승하러가자"라고 말하자 미리 설정해둔 중간 기착지로 안내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2024년식부터 업데이트된 '개인화 루틴'이었습니다. "볼보 시승하러가자"라는 명령어를 알아들은 XC40은 실내온도를 자동으로 22도로 맞추고 플레이리스트 내 음악을 틀어줬습니다.

이 밖에도 열선 시트, 주변 명소 안내, 취향 기반 음악 추천, 날씨, 뉴스, 누구(NUGU) 스마트홈 등도 미리 루틴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날짜와 개인 일정을 브리핑해주는 '데일리 브리핑' 기능까지 탑재돼 사실상 개인비서와 다름없습니다.

볼보 XC60에 적용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박경보 기자볼보 XC60에 적용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박경보 기자

지방에서 진행된 시승행사라 직접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2024년식 볼보차들은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탑재해 신호등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실시간 신호 정보 및 잔여 신호 시간, 적정 교차로 통과 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티맵 운전습관'도 스마트폰과 연동됩니다. 티맵을 사용하면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죠.

신형 볼보차들은 기본 티맵 외에도 다양한 앱을 설치할 수 있는데요. 웹 브라우저를 비롯해 뉴스와 팟캐스트, 오디오북, 증권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볼보코리아는 향후 차량에서 충전 및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와 고객용 앱 '헤이 볼보'의 차량 연동 등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만하면 국내 최고 수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네요.

똑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보유한 볼보 XC40은 럭셔리 브랜드다운 고급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실내 내장재에 쓰인 천연우드와 센터페시아에 적절히 쓰인 블랙 하이그로시 등은 볼보만의 감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만 터치로 여러 번 눌려야 공조장치를 제어할 수 있었는데요. 디자인에 치중하다보니 직관성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볼보차에 숨겨진 또 다른 매력은 오디오 시스템입니다. XC40과 XC60에는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인 바워스&윌킨스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 적용돼있는데요. 막귀인 제 입장에선 음원을 가리지 않고 매우 선명하고 풍부한 음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타 본 모든 차량 중에 스피커 음질로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입니다. 오디오 음질이 워낙 좋다보니 '운전의 재미'까지 느껴지더라고요.

볼보 XC40의 후측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볼보 XC40의 후측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

제가 타 본 XC40은 2.0ℓ 가솔린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은 차량입니다.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내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파워풀한 동력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볼보차는 안전하지만 재미없을 것이란 생각은 그저 편견에 불과했죠.

기착지에서는 차량을 바꿔 XC60의 운전석에 앉았는데요. XC40에서 딱 몸집만 커진 느낌이었습니다. 차량의 인테리어와 주행감각, 각종 편의사양 등은 거의 동일하니까요. 외관 디자인도 전면에서만 보면 누가 누군지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4인 이상 가족이라면 XC60을, 2인 가족이라면 XC40을 선택하면 좋을 듯합니다. 사실 XC40의 실내공간도 꽤나 넓은 수준이긴 합니다.

XC60은 XC40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얹고 있지만 몸집이 커진 만큼 힘도 세졌습니다.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는 XC60(B5 트림)은 좀 더 파워풀한 가속력을 보여줬습니다. AWD 구동방식이라 그런지 연비(복합연비 10.1km/ℓ)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동력성능은 분명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볼보 XC60의 전측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볼보 XC60의 전측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

돌아오는 길엔 볼보차가 자랑하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능도 두루 경험해봤습니다. XC60과 XC40은 모두 파일럿 어시스트와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을 지원하는데요. '안전의 볼보' 답게 고속도로에서 안정적인 반자율주행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금방 경고가 뜨기 때문에 이 기능을 쓰더라도 운전에 집중하고 있어야 합니다.

두 모델에는 긴급제동보조, 거리경보, 도로이탈방지,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어시스트,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보조, 후방추돌경고 등 다양한 첨단안전사양이 적용돼 있습니다. 특히 2024년식은 더욱 많고 정확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윈드쉴드 상단의 레이다가 카메라와 분리돼 전면 그릴 엠블럼으로 재배치됐다고 합니다.

볼보 XC60의 실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볼보 XC60의 실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

◇총평
볼보차코리아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XC60은 올해 8월까지 3163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과 넒은 실내공간, 풍부한 안전사양과 준수한 동력성능까지. 럭셔리 브랜드로서 갖춰야할 덕목을 두루 갖췄기 때문에 XC40과 XC60 모두 특별한 약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연식 변경된 신형모델들은 티맵을 중심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는 볼보코리아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안전과 가족, 그리고 편안함과 친환경을 핵심가치로 삼고있는 볼보코리아는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인데요. 특히 오는 11월에는 소형 전기SUV인 EX30을 출시하고 테슬라의 충전규격도 조만간 따라갈 예정입니다. 커넥티비티, 인포테인먼트, 전동화 등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볼보코리아의 내년 성적표를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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