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건설기계, 1분기 '온도차'···HD건설기계 급등·두산밥캣 숨고르기

산업 중공업·방산

K-건설기계, 1분기 '온도차'···HD건설기계 급등·두산밥캣 숨고르기

등록 2026.05.02 18:59

김제영

  기자

'원팀' 통합 효과 HD건설기계, 깜짝 실적두산밥캣, 북미 주택경기 둔화···완만 회복업황 회복 속 제품·시장별 실적 격차 확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건설기계 양대 축인 HD건설기계와 두산밥캣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글로벌 건설기계 업황이 회복 기대를 키우는 가운데, 기업별로 주력 제품군과 주요 시장에 따라 업황 회복 속도의 온도차가 체감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3049억원과 영업이익 19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 88.3% 증가한 금액이다. 순이익은 1739억원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8.3%로 나타났다.

이번 실적은 통합법인 출범 이후 '원팀(One Team)' 효과가 본격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HD건설기계는 권역장 체제를 기반으로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 브랜드를 통합 운영해 영업 효율성을 끌어올렸으며, 생산·구매·연구개발(R&D) 전 부문을 통합해 원가 절감에 나섰다. 유럽·북미 통합 조립·출고 센터를 구축해 납기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인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중국은 생산거점을 일원화해 효율을 높였다.

특히 중동·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광산 장비와 인프라 투자 수요로 매출이 급등했으며,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엔진 사업의 경우 산업용 및 방산용 수요를 토대로 14.1%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수익성을 유지했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원팀 시너지를 바탕으로 건설기계 매출을 확대하고 엔진, 애프터마켓(AM) 등 수익원을 다각화하며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두산밥캣은 같은 기간 매출 2조2473억원과 영업이익 2070억원으로 각각 7.1%,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상대적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순이익은 15.9% 늘어난 1314억원, 영업이익률은 9.2%로 0.3%p 낮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이 소형 장비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18% 성장했다. 다만 북미는 지게차 판매 회복 영향에도 매출이 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아시아·중남미 등 지역에서도 소형 장비 판매 증가로 4% 성장에 머물렀다.

제품별로는 소형 장비와 산업차량 매출이 각각 7%, 4% 증가했다. 포터블파워 부문은 주요 고객사 발주 지연으로 18% 감소했으나, 연내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격차의 배경으로는 주력 제품 포트폴리오와 주요 시장의 차이가 꼽힌다.

HD건설기계는 중대형 건설장비와 엔진 사업 비중이 높아 글로벌 인프라 투자 및 자원개발 수요 회복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반면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와 산업차량 사업을 중심으로 북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해 북미 주택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영국 리서치기관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규모는 118만4000대로 전년 대비 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에는 4%, 2028년에는 5% 등 점진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중동 지역 재건 수요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제 업황 회복세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럽은 정책 자금 투입과 교체 수요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신흥시장 역시 광산 개발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경우 종전 시에 재건 수요가 기대된다. 반면 북미는 고금리 여파로 주택 및 소형 장비 수요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다만 북미 시장은 향후 금리 인하에 따라 주택 건설 경기가 회복할 경우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산밥캣도 유럽 시장 회복과 산업차량 성장세, 해외법인 정리 및 지배구조 재편을 통한 비용 효율화로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주택 경기 둔화에도 인프라·상업용 수요가 이를 보완하며 소형 건설장비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