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동發 물류 재편···K-조선, '슈퍼사이클'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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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물류 재편···K-조선, '슈퍼사이클' 올라탄다

등록 2026.05.02 20:37

수정 2026.05.02 21:45

김제영

  기자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수주 40%↑조선 3사, 글로벌 LNG선 발주 총 20척

그래픽=홍연택 기자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그래픽=홍연택 기자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글로벌 해운 흐름이 달라지면서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불확실성이 커지자 우회 항로를 선택하고, 이에 따른 선복량(운송능력) 부족이 신규 선박 발주로 이어지고 있다.

2일 연합뉴스와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수주 규모는 1758만CGT(표준선 환산톤수·554척)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53만CGT)보다 4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발주량이 전년 대비 27% 감소하며 다소 주춤했던 점을 감안하면, 다시 확장 국면으로 전환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해상 물류 구조 변화를 꼽는다. 중동발 긴장으로 주요 항로 이용이 제한되면서 선박 운항 거리가 길어지고, 동일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한 선박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노후 선박 교체와 친환경 규제 대응 수요까지 겹치면서 발주 확대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63억9000만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20억6000만달러)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수주 선종 역시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31억달러, 28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며 회복 흐름에 올라탔다. 특히 한화오션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비중을 확대하며 원유 수송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조선업황의 핵심 변수는 LNG 운반선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LNG 프로젝트 확대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선대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발주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NG 운반선 발주는 지난해 1분기 3척에 그쳤지만, 올해는 35척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한국 조선소가 절반이 넘는 20척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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