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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한국 특화' 클로바X에 '오염수' 물어봤더니···

IT 인터넷·플랫폼

'한국 특화' 클로바X에 '오염수' 물어봤더니···

등록 2023.08.25 08:21

수정 2023.08.25 11:05

배태용

  기자

24일 클로바X 서비스 시작⋯앱 연동 '스킬모드' 차이점한국 주요 현안 질문 유일하게 오답⋯특화 체감 어려워 이미지·음성 프롬프트 아직⋯주관적 답변은 바드가 우위

AI 비서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네이버가 한국 특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앞서 시장을 선점한 구글의 바드와 MS의 빙(GPT4)이 한국어 측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인 만큼, 네이버는 사용자의 한국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세부적인 데이터를 기반, 정확성을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사용해본 결과 한국 특화 측면에서 월등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답변에 대한 시의성과 답변의 깊이는 경쟁사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베타 서비스인 점을 고려하기엔 타사도 비슷한 처지라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베일 벗은 네이버 AI 비서⋯스킬모드 눈에 띄네

네이버가 야심차게 내놓은 AI 비서 클로바X는 24일 오후 4시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가 오랜기간 준비한 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빙과 같이 시작 페이지에서 채팅 서비스로 연결되게끔 UI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4시 돼도 어떤 연결 버튼은 생겨나지 않았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페이지에 들어가면 AI 비서 '클로바X'를 만나볼 수 있다.

이용 방법은 아주 쉽다. 몇가지 서비스 약관에만 동의하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클로바X는 어떤 주제로든 대화가 가능했지만, 대화량은 3시간에 30개로 제한을 뒀다. 올해 구글의 바드 출시 당시, 트래픽 증가로 인한 서비스 오류를 학습,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전반적인 UI는 앞서 출시된 AI챗봇 빙, 바드와 큰 차이가 없었다. 대화창과 지난 대화리스트, 저장된 대화 등으로 나뉘어 있다.

DAN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DAN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한가지 차이점은 '스킬 모드'를 켜고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킬 모드는 클로바X가 더 나은 응답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으로 네이버의 주요 앱과 연결해 검색해준다. 현재 스킬모드에선 네이버 쇼핑, 네이버여행을 연결 시켜 검색할 수 있다. 스킬모드에서 네이버쇼핑을 활성화하고 패션 관련 질문을 던지면 네이버 쇼핑의 최저가, 상품 정보 추천 등을 받아볼 수 있다.

클로바X의 스펙은 다른 타사 제품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클로바X의 매개변수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구글 바드와 마이크로소프트 빙과 비교할 수는 없는 상태다.

다만 기능적인 측면을 보면, 프롬프트가 뒤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바드는 현재 이미지 프롬프트를, 빙은 음성 프롬프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클로바X는 음성, 이미지 프롬프트를 모두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만 네이버는 안정화 작업을 거쳐, 향후 이미지프롬프트는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강점으로 내세웠던 한국 특화 측면에서도 경쟁력도 느끼기 어려웠다. 검색만 하면 금방 찾을 수 있는 단순 질문에도 오답을 내놓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한국 현안 질의 유일하게 틀린 클로바X⋯주관적 질문은 답변 거절

금일 뉴스 주요 토픽 중 하나였던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엔 바드, 빙, 클로바X 중 클로바X만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클로바X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오염수 방류가 실제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 가운데, 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답을 내놓는 클로바X. 사진=클로바X 갈무리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 가운데, 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답을 내놓는 클로바X. 사진=클로바X 갈무리

반면, 빙과 바드는 금일 일본 정부가 금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했다고 정확히 답변했다. 이를 넘어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생긴 이유와 방류량, 구체적인 계획 등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다.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가는 질문에 대해선 클로바X와 빙은 답변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해야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클로바X는 '정치적 입장이나 개인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 않아 의견을 제시할 수 없다'라고 짧게 답했다. 빙은 주관적인 의견은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오염수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제시됐던 여러 의견들을 요약, 정리해줬다.

바드는 한국의 여론을 반영한 주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바드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 보관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바다에 방류하는 방법은 환경적 우려가 큰데다, 주변국들의 반발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 보관하는 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방법이지만,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흉악범죄, K팝 빌보드 석권 등 최근 우리나라 사회 나타나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바드와 빙은 최근 일어난 흉악 범죄 리스트업을 해달라는 요청에 지난달부터 한국 내 일어난 범죄를 일일히 나열해줬으나, 클로바X는 "네이버 뉴스나 검색 엔진 등을 통해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흉악 범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며 "범죄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라고만 답했다.

네이버가 야심차게 내놓은 AI 비서 클로바X가 정식 출시됐지만 시의성, 깊이 측면에서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 특화 전략을 내세웠던 만큼,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특징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인 만큼 미흡한 부분이 일부 있을 수 있다"라며 "이미지 프롬프트와 스킬모드 연동 앱 등 여러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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