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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성장 날개 단 에코프로그룹, 총수 부재 악재 극복할까

산업 에너지·화학

성장 날개 단 에코프로그룹, 총수 부재 악재 극복할까

등록 2023.08.21 15:20

수정 2023.08.21 17:25

김현호

  기자

IPO 추진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심사 촉각투자 차질 우려···"잘못 반성, 엄중한 시기 기회주어졌으면"

성장 날개 단 에코프로그룹, 총수 부재 악재 극복할까 기사의 사진

대기업 집단으로 몸집이 불어난 에코프로그룹에 악재가 터졌다. 총수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익을 취했다며 법원이 구속시킨 것이다. 총수 부재 장기화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사측은 미래 준비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엄중한 시기에 이 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업계의 바람도 없지 않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 18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전 회장에게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여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동채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가 공시되기 전 차명계좌로 미리 주식을 매수하고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2022년 5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 전 회장은 1심에선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2심 재판부는 지난 5월 "개인 이익을 위해 범행한 점에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그를 법정 구속한 바 있다.

에코프로는 늦으면 2025년까지 '이동채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그룹 총수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먼저 이번 선고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차질이 발생할지 우려가 나온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코스피에 상장을 추진하는 에코프로 최초의 계열사로 업계에선 '몸값'만 4조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8일 기준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6조9891억원)보다 높다.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기업은 상장예비심사 전 대표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기업실사→상장예비심사 청구→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과정을 거친다. 예비심사 청구 후 거래소가 상장 적정성 등을 심사하며 심사결과 통보는 대게 청구 후 45영업일 내에 이뤄진다. 업계에선 4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심사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로 회사의 내부통제제도나 대주주 적격성 등 질적 심사 과정에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 날개 단 에코프로그룹, 총수 부재 악재 극복할까 기사의 사진

이 전 회장은 1인 중심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에코프로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총수가 계열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코스피 상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총수 공백이 장기화 되면서 투자 지연이 현실화될지도 관심사다. 계열사 중 중장기 투자계획을 밝힌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3월 2026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양극재에는 4조원을, 전구체엔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리튬과 재활용 사업에 각각 9000억원, 2000억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19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CAPA)을 2027년까지 71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에코프로그룹은 헝가리와 캐나다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포항시에는 이차전지용 원료·전구체·양극재·배터리 리싸이클링 등을 수행하는 이차전지 양극재 밸류 체인 허브인 '블루밸리 캠퍼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충북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현안들을 컨트롤 하고 있으나 연구개발, 투자 등 미래를 대비하는 부문에 한계가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동채 전 회장은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회사는 컴플라이언스 준수 등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에코프로 임직원들은 이동채 전 회장이 배터리 소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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