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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LGU+, 윤리규정 위반 '통신사 최다'···괴롭힘 신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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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윤리규정 위반 '통신사 최다'···괴롭힘 신고 급증

등록 2023.08.10 08:14

수정 2023.08.10 08:17

임재덕

  기자

작년 윤리규정 위반 징계 35건, 중징계도 28건 '최다'직장 내 괴롭힘 등 신고 20건···이직률도 3.7%로 1위업계선 "정도경영 무색"···LGU+ "관계사도 포함한 수치"

지난해 LGU+ 내부에선 직장내 괴롭힘 등으로 인한 신고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지난해 LGU+ 내부에선 직장내 괴롭힘 등으로 인한 신고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지난해 뇌물수수·성희롱 등 윤리규정 위반 징계 건수는 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9년 관련 법 개정 후 SK텔레콤과 KT에선 거의 발생하지 않던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신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된다.

9일 통신 3사 '2022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종합하면, 지난해 윤리규정 위반으로 처벌한 사례는 LGU+가 35건으로 가장 많았고, SKT와 KT는 각각 5건과 19건에 불과했다. 직원 수 대비 징계 건수 비중으로 봐도 LGU+는 0.33%(직원 수 1만494명)를 기록, 0.09%에 그친 SKT(5314명)·KT(2만544명)보다 높았다.

사건의 중대성을 뜻하는 중징계 처분도 LGU+가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안이 경미해 반성문을 받고 훈계하는 견책을 제외한 ▲근신/정직 ▲권고사직/해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주목할 점은 직장 내 괴롭힘 의심 사례가 지난해 LGU+ 내부에서 급증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신고는 지난해에만 20건으로, 전년도 8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반면 SKT와 KT는 지난해 괴롭힘과 관련한 징계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SKT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된 2019년부터 관련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SKT는 "직장 내 차별 및 괴롭힘에 대해 인권 헌장을 통해 강조하고 있으며, 위반 시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을 적용해 엄격히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3년간 통신사 윤리경영 위반 징계 건수 추이(왼쪽)와 지난해 LGU+에서 제기된 윤리규정 위반 신고 사례(오른쪽). 그래픽=홍연택 기자최근 3년간 통신사 윤리경영 위반 징계 건수 추이(왼쪽)와 지난해 LGU+에서 제기된 윤리규정 위반 신고 사례(오른쪽). 그래픽=홍연택 기자

직장 내 괴롭힘은 관계 우위를 이용해 타 근로자에게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주는 행위다. 극단적 선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꼽힌다. 이 때문인지 이직률(정년퇴직 등 비자발적 사유 제외)도 LGU+가 통신사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이 회사 이직률은 3.7%로, 전년(3.0%) 대비 0.7%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T와 KT 이직률이 각각 1.7%, 1.1%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2~3배에 달한다.

LGU+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과 품위손상 등은 관계가 조금만 있는 회사여도 제보하는 경우가 있다. 작년 20건 중 4건을 제외하면 고객센터·자회사 등에서 나온 제보"라고 운을 뗀 뒤 "최근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신고자와 접수자 모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민감도와 감수성이 높아져 건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사건을 막으려면 임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높이는 노력이 상시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성희롱 예방 등 윤리교육을 주기적으로 시행할 뿐 아니라 윤리경영 실천 워크숍을 보내 전 구성원의 윤리의식을 고취한다. 교육과 워크숍 후에는 설문조사를 진행, 윤리 수준을 점검하고 단위 조직 피드백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비윤리적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KT는 이런 교육과 직원 대상 커뮤니케이션 외에도 '보상금' 제도를 도입해 윤리위반 사건을 예방한다. 제보 채널로 임직원의 ▲직무 관련 부조리·비위·품위손상 등 행위 ▲뇌물·금품 등의 수수·횡령·배임 등 행위 ▲기타 회사의 윤리경영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를 제보하면, 회사가 최대 5000만원까지 지급한다. LGU+도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에 대한 교육과 설문조사를 매년 전 직원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사건들은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주기적인 교육이나 수평적인 문화 조성 등으로 애초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표는 LG그룹의 핵심 이념인 정도경영이 LGU+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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