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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수입 전기차 절반은 '벤츠·BMW'···테슬라도 '빌빌', 쏠림 심화 배경은?

산업 자동차 NW리포트

수입 전기차 절반은 '벤츠·BMW'···테슬라도 '빌빌', 쏠림 심화 배경은?

등록 2023.08.01 08:00

박경보

  기자

테슬라 2년 만에 50%p 급감···폴스타도 뒷걸음질 벤츠·BMW, 판매 라인업 늘리고 인프라 투자 적극적하반기 경쟁 심화···전문가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

수입 전기차 절반은 '벤츠·BMW'···테슬라도 '빌빌', 쏠림 심화 배경은? 기사의 사진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테슬라, 폴스타 등 주요 브랜드들이 뒷걸음질하는 동안 두 회사의 점유율은 50%를 넘긴 상태다. 판매 라인업 확대, 충전 인프라 투자, 상품 경쟁력 강화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기차 시장에서도 '빅2'가 과점적 지위를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수입차협회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를 취합하면 올해 상반기 수입 전기차 시장 1위는 4039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수입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9.23%로, 2위 테슬라(3733대)를 2.21%p 차이로 제쳤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조연에 불과했다. 2020년엔 608대로 4%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2021년엔 판매량을 1363대로 늘렸지만 점유율은 5.6%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엔 5006대를 판매하며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13.2%)을 기록하더니 올해 상반기엔 4039대를 팔아치우며 수입 전기차 시장 1위(29.23%)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 1위인 BMW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BMW의 전기차 판매량은 152대에 불과했고, 이듬해 시장 점유율도 1.5%(366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BMW의 전기차 판매량은 4888대로, 1년 만에 10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12.9%의 점유율을 기록한 BMW는 올해 상반기에만 3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올해 BMW의 전기차 점유율은 21.6%로, 전년 말 대비 8.7%p 치솟았다.

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던 테슬라의 입지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020년 1만1826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77.8%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어 2021년엔 잇단 경쟁모델 출시에도 1만7828대를 기록하며 70%대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38.5%(1만4571대)로 뚝 떨어졌고, 올해는 메르세데스-벤츠에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1~6월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3733대로, 메르세데스-벤츠보다 2.2%p 낮다. 지난 2020년 점유율과 비교하면 50.8%P나 떨어진 수치다.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테슬라의 점유율을 고스란히 가져왔다는 얘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전기 SUV 더 뉴 EQE.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전기 SUV 더 뉴 EQE.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전기차 시장 커지는데 점유율은 벤츠·BMW만 상승세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1만5183대 규모였던 수입 전기차 시장은 2021년 2만4168대, 2022년 3만7773대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늘린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뿐이다.

실제로 전기차 전문 브랜드인 폴스타의 점유율은 지난해 7.39%에서 올해 3.64%로 줄었다. 2020년 두 자릿수였던 쉐보레의 점유율도 올해 5.34%로 반 토막 났다. 푸조의 점유율 역시 2021년 2.6%. 2022년 2.0%, 올해 상반기 0.57% 등 매년 감소세다. 타이칸을 앞세운 포르쉐도 2021년 5.3%, 2022년 2.98%, 올해 상반기 5%를 기록하며 제자리걸음 중이다.

올해 상반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56.2%에 달한다. 내연기관차부터 이어져 온 수입차 시장의 쏠림 현상이 전기차에서도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전기차 양강 체제에 대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한 두 회사가 전기차 라인업 확대, 충전 인프라 투자,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테슬라는 과거 혁신의 아이콘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기존 완성차업체들이 승차감, 소음, 진동 등 자동차의 고유성능과 품질 면에서 우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두 회사가 전기차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건 결국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배경"이라며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수입 전기차 시장 1위의 비결은 제품 경쟁력 강화와 판매 라인업 확대"라며 "소형부터 풀사이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고, 서비스 측면에서도 전기차를 전문적으로 정비할 수 있도록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늘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BMW코리아 관계자는 "8년 전만 해도 전기차 판매 라인업은 i3 정도밖에 없었지만 2년 전부터 iX, X3 전기차, i4, i7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신규 출시해왔다"며 "특히 1100기에 달하는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충전 인프라 투자에 힘을 쏟은 것도 전기차 점유율 확대의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초 보조금을 매길 때도 수입차협회 소속 브랜드 중에선 BMW만 충전 인프라 관련 추가 인센티브를 받았다"며 "올해 10월에는 브랜드의 상징인 5시리즈의 전동화 모델이 출시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MW코리아가 힐튼호텔 경주에 구축한 전기차 충전소. 사진=BMW코리아 제공BMW코리아가 힐튼호텔 경주에 구축한 전기차 충전소. 사진=BMW코리아 제공

전기차 시장선 누구든 1위 가능···테슬라 반격 시동
다만 보급형 전기차 출시 등 경쟁이 격화되는 하반기엔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난 전기차를 내놓는다면 어떤 업체라도 시장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는 국내에서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도록 '모델Y'에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고 판매 가격을 낮췄다. 최근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아우디코리아도 'Q4 40 e트론'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주행거리를 늘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사례처럼 전기차 시대엔 개천에서 용이 탄생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완전히 선두를 굳혔다고 보긴 어려운 만큼, 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품질은 높인 업체가 확실한 승기를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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