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조선가·수주' 겹호재 맞은 K-조선···원화 가치 상승에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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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수주' 겹호재 맞은 K-조선···원화 가치 상승에 '급제동'

등록 2023.06.19 14:49

전소연

  기자

원·달러 환율 1200원대···한 달 새 6원 넘게 하락순항하던 조선 3사, 급락하는 환율에 불확실성 ↑

원·달러 환율이 1개월 간 50달러 이상 급락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원·달러 환율이 1개월 간 50달러 이상 급락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최근 역대급 수주 낭보를 울리는 국내 조선사들이 환율 급락이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다. 통상 수출이 많은 조선업계는 선박 계약과 대금 결제를 달러로 진행해 환율이 오르면 원화 매출도 자연스럽게 올라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환율이 떨어지면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span class="middle-title">환율, 한 달 새 60원 이상 급감···조선 3사 매출 '빨간불'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전 거래일보다 6.1원 오른 1278.0원에 상승 출발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대폭 올랐음에도 지난달 같은 기간(1338.6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60원 이상 급감했다.

환율 하락은 조선업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통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 계약을 달러화로 체결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그만큼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이 높아져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반면 환율이 하락하면 자연스레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보통 조선사들의 실적은 수주 시점별 수주 잔고와 환율 추이, 신조선가 등 대내외 변수들이 복잡하게 작용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고공행진 하는 신조선가와 업황 호조에 힘입어 연일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는 환율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span class="middle-title">실적 우려에도 신조선가 상승·수주 낭보 '든든'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 있게 예고한 조선 3사 실적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3사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업체는 삼성중공업(영업이익 196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각각 190억원, 628억원의 손실을 냈다.

다만 양사는 최근 빠르게 오르고 있는 신조선가로 수혜를 입으며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신조선가 지수는 170.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03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신조선가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100으로 기준 내 지수화한 지표로, 지수가 높을수록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한다.

최근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며 밝아진 업황에 곳간도 빠르게 채우고 있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누적 수주 실적 총 93척, 114억2000만달러(약 15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무려 73%를 달성한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누적 수주 실적 9척, 32억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액의 34%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총 5척, 10억6000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액(69억8000만달러)의 15.2%를 채웠다.

3년 치 이상 쌓아둔 일감 덕에 수주 잔고도 넉넉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월 말 기준 515억달러(약 65조5852억원)를,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270억달러(약 34조3845억원), 303억달러(약 40조47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중론이었던 고환율 긍정론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환율이 높아지면 조선사들의 실적에 도움이 되나, 이러한 기조가 지속되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조선사들이 지불해야 할 비용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실적 개선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지만, 업체에 미치는 변수가 워낙 다양해 개선 시기는 업체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또 환율이 너무 높아지면 비용 부담도 만만찮기 때문에 무조건 고환율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율 흐름과 변동에 대응하는 자세와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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