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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 1위' 한화솔루션, IRA 안전판에도 '인재 확보·투자 확대' 속도

산업 에너지·화학

'美 1위' 한화솔루션, IRA 안전판에도 '인재 확보·투자 확대' 속도

등록 2023.05.18 16:10

김다정

  기자

인지도·세제혜택 '양날개' 장착···북미 시장 주도권 확보중국 경쟁사들의 미국 진출 발표 잇따라···경쟁 심화 우려'기술 우위' 내세워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R&D 강화

한화솔루션이 북미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한화솔루션이 북미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이 심화되자 중국이 장악한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이 반격의 기회를 맞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날개를 달고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른 가운데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태양광 수요가 높아지자 '세계 1위' 중국에 맞서 기술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IRA상 미국 콘텐츠 보너스(domestic content bonus) 규정을 발표하며 추가 세액공제 지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청정에너지 시설 건립 시 제공하는 30% 세액공제와 관련해 추가로 최대 10%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도록 했다.

이는 자국산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태양광 시설에 쓰이는 모듈이나 인버터 등 부품이 40% 이상 미국산이면 혜택을 받는다.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1위 사업자인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은 현지에 태양광 모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한화큐셀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 중인 태양광 생산기지인 '솔라 허브'가 2024년부터 가동되면 미국 시장 내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최대 연간 1조원 가량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벌써 올해 1분기부터 실적에 약 229억원의 IRA 세액공제 예상 금액을 반영했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인지도와 세액공제 '양 날개'를 달고 북미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현지에 공격적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만큼 추후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저가 공세를 바탕으로 세계 점유율을 높여 온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선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경쟁사마저 대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IRA 시행 이후 중국 JA솔라는 6000만 달러를 들여 2GW 규모의 태양광 부품 공장을 짓는다. 론지솔라는 6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재생·청정에너지 개발업체와 합작해 연간 5GW 생산 규모의 태양광 패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제품에 세액공제 혜택이 더해져 저가공세가 더욱 거세질 위험이 커지자 한화솔루션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 이진호 연구원은 "획기적인 신기술 혁신이나 유럽의 중국산 수입 제한 등 파격적인 사건이 없으면 중국의 압도적 우위를 적어도 2030년까지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판교와 독일 탈하임에 차세대 태양광 기술을 개발하는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솔라허브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에도 추가로 R&D 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공석이던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 GE리뉴어블에너지 출신 신재생 사업 전문가 다니엘 머펠드 박사를 영입했다. 머펠드 부사장은 이러한 국내, 독일, 미국 등 3각 연구단지를 연결하며 탠덤 셀 연구 및 시험생산 과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연이어 R&D 역량을 강화한 한화솔루션은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 셀'(탠덤 셀)을 개발해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북 진천공장에 1365억원을 투자해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기반 탠덤 셀 및 모듈 양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구축한다. 내년 하반기 시험 가동될 예정인 파일럿 설비는 오는 2026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꿈의 태양광이라 불리는 탠덤 셀은 미래 태양광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임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쟁 고효율 제품인 탑콘, 헤테로정션 모듈보다 16% 이상 발전효율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한화큐셀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석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탠덤 셀과 탠덤 셀로 만든 차세대 모듈은 물론 방음벽태양광 모듈 시제품도 최초로 공개된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탠덤 셀 파일럿 설비는 한화큐셀이 태양광 산업에서 기술 리더십을 주도하기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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