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감산효과에 日 협력까지"···반도체 실적 개선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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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효과에 日 협력까지"···반도체 실적 개선에 쏠린 눈

등록 2023.05.08 15:00

수정 2023.05.08 15:19

이지숙

  기자

하반기 반도체 감산 효과 본격화 기대삼성·SK 2분에도 3조원대 적자 예상"日 수입 라인 정상화···비용 부담 상쇄"

반도체 업계의 적극적인 감산과 한·일 간 경제 협력 등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턴어라운드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PC와 모바일, 서버의 수요가 크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가 2분기 3조원대 적자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말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은 여전히 크게 추락했다. PC D램 고정가격은 전 분기 대비 19.9% 하락했고 모바일 D램 가격도 16.9~17.8% 하락했다. 월별 계약하는 서버 D램(32GB) 고정가격도 전월 대비 10% 하락한 54달러에 그쳤다. 낸드 웨이퍼 가격도 전월 대비 5.3~6.3%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부터 반도체 감산 등의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부터 반도체 감산 등의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아직 IT 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가 공식화된 만큼 하반기에는 그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웨이퍼 투입량 기준 작년 말 대비 최대 25% 규모까지 감산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웨이퍼 투입에서 메모리 칩 생산까지는 3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실제 감산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3~6개월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감산으로 인한 재고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제품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LPDDR5 제품과 64GB LRDIMM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LPDDR5와 32GB RDIMM 대비 완만해지고 있다"면서 "2분기의 경우 서버 DDR5 제품의 가격 프리미엄은 1분기 대비 확대된 5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가격 하락에서 제품 간 디커플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군 간의 디커필링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실제 수요가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면서 "아직까지 범용 DDR4 제품의 가격 하락은 6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 하락 폭도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DDR5,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용량 제품 수요는 전년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DDR5 고용량 모듈과 HBM 수요가 지난해 대비 늘어날 것"이라며 "DDR5는 6배, HBM도 50% 이상 성장이 예상되며 대부분 수주도 끝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DDR5의 경우 아직 시장 재고 수준이 낮은 만큼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하반기 선단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적으로 서버만 놓고 보더라도 서버 업체들의 현재 주춤한 주문은 자체적인 투자 여력의 감소보다 경기 회복 속도에 맞춘 의사결정에서 비롯됐다고 생각된다"며 "업체들의 현금성 자산 수준은 과거 대비 높은 만큼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하반기로 갈수록 DDR5 침투율 확대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 구축과 소재·부품·장비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복원 조치가 이르면 이달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규제 문제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됐던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좋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국내 소부장 업체들이 많이 성장했으나 일본 기업들의 쌓아온 노하우, 원가 등의 강점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의 소부장 국산화 노력이 진행됐으나 비용 부분이 문제로 작용했다"면서 "일본향 수입 라인이 정상화되면 비용 부담이 상쇄돼 반도체 기업 실적도 이전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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