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업황 상반되는 코인거래소 여유,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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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상반되는 코인거래소 여유, 위태롭다

등록 2023.05.02 15:23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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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충격적인 일들도 계속해서 반복되다 보면, 인에 박여서 결국 무뎌진다고 한다.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이러한 '무감각함'에 빠진듯해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는 그간 여러 이슈에 맞닥뜨리며 힘든 시기를 자주 겪어왔는데, 태동기엔 적어도 이러진 않아 특히 대조된다.

첫 시련은 2018년 찾아온 첫 '크립토윈터(가상자산 투자 위축)'이었다. 크립토윈터는 약 1년 여간 이어졌다. 당시 다수의 투자자가 이탈하며, 합산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약 80% 이상 떨어졌다.

다만 첫 시련이었던 만큼, 가상자산 거래소를 비롯해 각각의 가상자산 발행업체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일심동체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블록체인 기업들은 기술·서비스 발전을 통해 탈피하고자 했다. 이때 만들어진 것이 디 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이다. 이러한 개념들이 도입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다시 주목받게 됐고, 1차 크립토윈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이후 수년간 시장은 호황을 이뤄왔으나, 지난해부턴 다시 시련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기에 맞닥뜨려 생겨난 2차 '크립토윈터'가 첫 시작이었다. 늘어난 금리 부담 등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떨어지며, 전체 가상자산 거래 규모와 대장주들의 시세가 빠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5월엔 테라-루나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시가총액 5위 이내에 속하던 테라 코인이 단기간 폭락하면서 세계적으로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냈다.

지난해 말엔 세계 3위 거래소 FTX가 파산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FTX는 자산 대부분을 자체 발행 코인인 FTT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주요 주주인 바이낸스 창업주가 FTT를 전량 매각했다. 이로 인해 FTX에서 대규모 인출이 발생했고, FTT의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국내에선 위믹스·페이코인 상장 폐지, 불법 상장피(상장 대가로 뇌물수수), 강남 납치 살해사건 등 굵직한 이슈가 계속되면서 시장 신뢰도는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시장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다른 악재까지 더해졌다. 가상자산의 성장 원동력이었던 '탈중앙화' 특성을 잃을 위기에 놓인 것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은 가상자산 규제안 '미카(MiCA)'를 오는 8월부터 시행하기로 했으며, 미국, 우리나라 역시 규제 도입 초읽기에 돌입한 상태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등 대장주 가상자산 가격이 일주일 만에 10% 정도 떨어졌다.

이렇게 업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찌 된 것인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등은 1차 크립토윈터 때보다 여유로운 모습이다. 실제 가격은 빠지고 있고, 전문가들 또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소들은 '시장 회복'을 기대한다는 등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의견은 그간 겪었던 시련에 따른 '무감각함'인 것인지 아니면, 피치 못할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대로라면 시장 규모는 더 가파르게 축소할 것이라는 것이다.

과거 1차 크립토윈터 땐 적어도 필사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투자자를 비롯해 업계 관계자들의 안타까움도 더 커지는 모습이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디 안일한 모습에서 벗어나, 과거처럼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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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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