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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복현 만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20조 상생금융'으로 화답(종합)

금융 은행

이복현 만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20조 상생금융'으로 화답(종합)

등록 2023.03.30 16:02

차재서

  기자

가계대출 금리 '최대 0.7%p' 인하하고 맞춤형 지원으로 연 2050억 혜택 제공은행 상생금융부 중심으로 지원책 수립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첫 회동에서 20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플랜'을 공개했다. 어려운 시기 금융회사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정부와 사회적 요구에 '통 큰' 지원으로 화답한 셈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30일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 점포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오픈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소비자에게 연간 2050억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를 발표했다.

우리금융의 상생금융 방안은 ▲전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금융 패키지 제공 ▲지속적인 상생금융 지원방안 마련 ▲'상생'의 책임을 다하는 금융기능 운용 등을 원칙으로 한다.

세부적으로 우리은행은 모든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기간연장) 금리는 최대 0.7%p,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기간연장)은 최대 0.6%p, 신용대출(신규·대환)은 최대 0.5%p씩 인하한다. 이를 통해 연간 1040억원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은행 측은 내다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청년층 자립지원을 위한 5000억원 규모의 도약대출과 1만명에게 제공할 금융바우처도 마련했다. 여기에 1년간 연체이자 납입액 상당의 연체원금 상환지원을 통해 230억원 수준의 금융비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도 조력한다. 소상공인 생활안정자금 5000억원 긴급대출을 운영하는 한편, 연체이자 납입액 상당의 연체원금 상환을 지원하는 게 대표적이다.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가고 신규보증서 대출 첫 달 이자도 감면한다. 대출금리를 1%p 감면하는 신상품도 출시함으로써 총 610억원 상당의 금융비용이 절감되도록 돕는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서민금융 대출상품 성실 상환자에 대해선 대출원금 1%를 감면하고 고령층에겐 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시니어 특화점포도 확대한다. 문을 연 '시니어플러스 효심 영업점'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 제고를 위해 마련된 플랫폼이다. 일반 영업점과 달리 안락한 대기 장소와 고령층 친화적 기기가 배치된 게 특징이다. 이 곳에선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금융의 상생 패키지는 보다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임종룡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는 이달 조직개편 과정에서 은행에 상생금융부를 신설해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전담토록 한 바 있다. 추후 이 부서를 중심으로 지원 방안을 실행에 옮기고 보완할 것으로 점쳐진다.

임 회장은 "상생금융부를 만든 게 조직개편의 포인트"라면서 "전담 부서를 만들어야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잘하는 것과 부족한 부분을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며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덧붙여 이번 계획은 상생을 약속하는 금융권의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기도 하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부터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을 연이어 방문하고 있는데 그 때마다 각 은행은 금리 인하, 수수료 면제 등을 포함한 지원책을 제시하며 당국의 행보에 보조를 맞췄다.

임 회장은 "더 많은 분들께 힘이 되는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과도한 점포 통폐합을 하지 않고, 고객 친화적인 특화 채널을 지속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측 역시 "상생금융 지원방안은 고금리 시대에 소비자의 실질적인 비용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 곳곳에 금융이 미치지 못한 영역을 세심하게 찾아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원장도 우리금융 측의 새로운 지원 계획에 환영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원장은 개점식 자리에서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점포 개설은 디지털 소외계층인 고령층에게 반가운 일"이라며 "복잡한 금융거래 특성상 여전히 대면거래 수요가 있고 점포폐쇄가 지역사회나 고령층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감원도 특화점포 개설, 공동점포 운영 등 점포폐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은행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등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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