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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혼돈의 셀트리온 주총장···곤욕 치른 부회장에 진화 나선 서정진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혼돈의 셀트리온 주총장···곤욕 치른 부회장에 진화 나선 서정진

등록 2023.03.28 14:41

수정 2023.07.26 14:34

유수인

  기자

일부 주주 '경영진 사퇴' 촉구···고성 오가 '강퇴' 당하기도···서 회장 주주달래기 나서 "저녁 모시겠다···공동의장은 리스크 방지 차원"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과 갈등으로 곤욕을 치르자 서정진 명예회장이 제지에 나서며 "후배들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했다.

기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총회를 진행했으나, 시작부터 주주들의 야유를 받았다. 일부 주주들이 주가 하락과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으로 기 대표의 재선임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는 이날 '경영진 사퇴'가 적힌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기도 했다. 이에 주총도 예정 시간보다 약 10분정도 늦게 시작됐다.

기 대표는 주총 시작 전 주주들에게 "화가 난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리가 만든 주총 문화가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1년에 한 번씩 모여서 의견을 내는 자리이니만큼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며 "사임하거나 사퇴하라고 하면 결과에 따르겠다. 의견을 내주면 승복할 테니 화만 내지 말고 주총이 진행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기 대표는 '이사 선임의 건'과 '사내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의결 과정에서 주주들과 직접적인 마찰을 빚었다.

기 대표가 가장 많이 한 말이 "앉으세요", "조용히 하세요", "협조해주세요" 였을 정도다.

주주 반발이 심화되며 의사진행이 불가능해지는 상황까지 오자 기 대표는 큰 소리로 "자리에 앉아 달라"는 말만 수차례 반복했고, 한 주주에게는 "혼자만의 주총이 아니니 본인만 말하지 말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한 주주를 강제 퇴장시키기도 했다.

이사 선임의 건은 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및 기 대표와 이혁재 부문장의 3년 임기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었다.

일부 주주들은 기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의안 투표 결과 80% 이상 과반수 찬성으로 서 회장, 기 대표, 이혁재 부문장 모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성과급 지급에 대한 주주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몇몇 주주들은 "역성장 속에서도 성과급은 10% 증가했다"며 "주주들은 배고파서 눈물, 피눈물 흘리며 손해 보는데 일도 제대로 못한 임원들이 성과급을 잔치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기 대표는 "성과급을 받지 않겠다. 하지만 급여가 높지 않은 임원들 성과에 대해 삭감하고 반납하자는 건 어렵다"며 "직원들 사기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기 대표는 지난해 주총에서도 주가가 일정기간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주주들의 고성으로 원활한 주총진행이 어려워지자 서 회장이 직접 나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서 회장은 "나도 주주다. 나보다 예민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 보유 주식 1주도 안 팔았다. 주주들과 동거동락하겠다는 얘기"라며 "주총장 옆에 50명의 기자들이 모여 있다. 몸싸움을 보려고 이 회사를 만든 게 아닌데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되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 많이 받은 급여가 7억원이다. 삼성 부장 월급보다도 적다"라며 "은퇴할 때 임원들 급여를 보니 대기업 중에서 제일 낮길래 최소한 대기업의 85%는 받게 했다. 바이오로직 사업하는 회사 중 우리 급여가 제일 낮다"고 호소했다.

그는 "임원들이 내게 급여 더 달라고 한 적도 없다. 주주들이 힘들면 우리도 힘들다"며 "기 대표가 오늘 하루 종일 여러분들에게 야단을 맞았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 기 대표에게 질의토의 하는 것보다 내가 답하는 게 더 위로가 된다면 내가 진행하겠다. 그러고도 안 끝나면 저녁까지 직접 모시고 답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서 회장은 공동의장을 맡는 이유에 대해 "내 나이 67세다. 2년 더하면 69세"라며 "나는 왕이 아니고, 우리 회사의 정년은 65세이기에 그때 은퇴한 거다. 다만 좋은 기회이자 위기가 왔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계속 있으면 내가 회사의 리스크가 된다. 그게 오너리스크"라며 "내가 떠났을 때 공백이 없어야 하기에 후배들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이다. (복귀를) 반가해줘서 고맙지만 내 후배들을 인정해 달라. 같이 올 1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기 대표를 포함, 임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에 대한 불만 상황 등에 대해서도 서 회장은 "기 대표는 최저 임금을 받는다. 대표이사를 하고 싶어 안달 난 친구도 아니다. 맨날 그만두게 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문가가 별로 없다. 외국에서 데리고 오면 업무파악만 2~3년 걸린다. 우린 바보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제 장남인 서진석 의장 역시 경쟁사 대표이사 급여보다도 적게 받고 일한다. 전세계가 실력을 인정하는 친구인데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주총은 2시간 만인 12시 12분경 종료됐다.

기 대표는 마무리 인사에서 "(주주들의 성토는) 회사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주가가 일상으로 돌아가고 원상복귀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해했다. 운 좋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 이런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밖에서는 셀트리온을 잘 부탁한다. 우리가 불협화음을 내면 공매도 소재로 쓰일 수 있어 우려된다. 그런 일이 없도록 주총 후에도 사랑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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