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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임종룡 체제' 개막···첫날부터 조직쇄신·행장인선 드라이브(종합)

금융 은행

우리금융 '임종룡 체제' 개막···첫날부터 조직쇄신·행장인선 드라이브(종합)

등록 2023.03.24 17:06

차재서

  기자

임종룡 "부족하거나 잘못된 분야 과감히 혁신"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조속히 확대"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임종룡 신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좋은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공식적인 경영행보에 돌입했다. 공직에서 물러난지 6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임 회장이 CEO 교체기 어수선해진 조직을 정비하고 증권업 진출 등 핵심 과제에 대한 성과를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임종룡 신임 회장은 출근 첫 날부터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논의를 시작하며 그룹 혁신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리금융은 24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제4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임종룡 내정자를 사내이사와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이에 정식으로 취임한 임 회장은 2026년 3월까지 그룹을 책임지게 됐다.

1958년생인 임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오리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30년 넘게 관가에 머무르면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등 요직을 거쳤다. 또 'MB 정부' 때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에선 금융당국 수장을 지냈다.

아울러 임 회장은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하기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으며 위원장 재직 시절에도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 관여해 정책·현장 영역 전반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선 새 CEO의 취임을 계기로 우리금융의 혁신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 회장은 이미 내정자 시절부터 지주를 슬림화하고 계열사의 영업 태세를 강화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지휘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취임사에서도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 ▲국민들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 등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하며 임직원의 참여를 독려했다.

현재 우리금융의 가장 큰 숙제는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이다. 임기를 9개월여 남겨둔 이원덕 현 행장이 임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용퇴를 결심하면서다.

이에 우리금융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후임 행장을 정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이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4명의 후보군을 확정했다. 그 결과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후보는 현재 직무를 수행하면서 절차에 따라 평가를 받게 된다.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주요 보직자를 후보군으로 정하고 일정 기간 성과를 분석한 뒤 자추위에서 적임자를 선정하는 시스템이다. ▲전문가 심층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으로 진행된다. 우리금융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과 그간의 업적을 평가한다. 임종룡 회장도 1대1 업무보고를 통해 후보자의 역량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2명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린 뒤 심층 면접을 거쳐 5월말 자추위에서 최종 판단을 내리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에 도입한 프로그램 시행 경험을 토대로 회장·은행장·임원 등 경영진 선발을 위한 경영승계프로그램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증권업 진출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우리금융이 2019년 지주사 출범 후 자산운용, 신탁, 캐피탈·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덩치를 키웠으나 은행과 시너지를 낼 증권·보험사는 아직 확보하지 못해서다.

그간 우리금융은 증권업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해왔다.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우선으로 하되, 매물이 나타나지 않으면 토스증권과 같은 모바일 기반 증권사를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선 임 회장이 적시에 솔루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가 농협금융 회장 시절 옛 우리금융으로부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사들여 그룹 핵심 사업으로 키웠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조직개편 과정에서도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새롭게 꾸려 증권사 등 비은행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하도록 했다. 공격적인 M&A로 신사업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취임사에서 임 회장은 "시장과 소비자의 신뢰를 받기 위한 급선무는 탄탄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추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금융의 전통과 잠재력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동력으로 작동해야 한다"면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기존의 비은행 자회사 역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 그룹이 균형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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