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브랜드 발굴에 스토리텔링 강화변화 빠른 시장서 소비자 이해도 주목여성 인재, 실무서 최고경영진까지 약진
최근 W컨셉은 이지은 상품2담당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여성 CEO 체제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LF와 코오롱 등 패션 기업에서 상품기획과 브랜드 운영을 담당해 온 패션 전문가다. 회사 측은 치열해지는 패션 플랫폼 경쟁 속에서 상품 기획 역량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순한 조직 변화가 아니라 패션 플랫폼 산업의 경쟁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온라인 패션 시장이 커지면서 단순한 유통 능력보다 브랜드 큐레이션과 상품 기획 역량이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뷰티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CJ올리브영을 이끄는 이선정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한 유통 구조를 구축하며 국내 뷰티 유통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리브영은 이를 기반으로 외국인 매출 확대와 글로벌 역직구 성장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왔다.
화장품 제조 기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25년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했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해 브랜드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처럼 패션·뷰티 업계에서 여성 리더십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산업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패션과 화장품 시장은 유행 변화 속도가 빠르고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브랜드 경쟁력이 크게 좌우되는 대표적인 소비재 산업이다. 제품 기능이나 생산 규모보다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 경험이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트렌드를 읽고 상품 전략에 반영하는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 같은 특성은 기업 조직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패션·뷰티 기업에서는 상품기획(MD), 디자인, 마케팅 등 브랜드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부문에서 여성 인력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신제품 기획과 브랜드 전략을 맡는 실무 조직 상당수가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이러한 인력 구조가 경영진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패션·뷰티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생산이나 유통을 넘어 브랜드를 발굴하고 트렌드를 제안하는 '큐레이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신진 브랜드를 선별하고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 경험을 설계하는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품기획과 마케팅, 브랜드 운영 경험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생산과 유통 중심이던 경영 패러다임이 브랜드와 소비자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소비자 이해도와 시장 감각을 갖춘 리더십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 산업은 소비자 취향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시장이기 때문에 트렌드를 읽고 상품 전략에 반영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브랜드 감각과 상품 기획 경험을 갖춘 리더십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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