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따른 투자금 300억 회수 불투명작년 적립금 890.5조···전년比 79.6조 감소2027년 해외 투자 비중 40%로 확대 예정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SVB금융그룹(SVB Financial Group)의 주식은 10만795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한 해 동안 SVB금융그룹 주식 2만7664주를 추가 매수했으며, 4분기에만 1만9884주를 사들였다. 지분가치는 작년 말 기준 2320만달러로 우리 돈 약 3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직접 투자한 300억원을 포함해 2021년 말 기준 위탁 투자 평가액은 3624억원에 달해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SVB금융그룹이 파산 절차를 밟으면서 투자한 돈을 고스란히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SVB그룹의 주식 거래 재개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투자금 회수 역시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통계(Federal Reserve Statistical)자료에 따르면 SVB는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내 16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이었다. 미국에서 은행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파산 규모가 큰 만큼 기업들의 줄도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은 장기적으로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240조9000억원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2021년 말 27.8%에서 2027년 40.3%까지 높일 계획이다. 반면 국내 주식 비중은 같은기간 14%까지 줄인다고 결정한 바 있다.
다만 국민연금은 지난해 긴축 기조의 통화 정책과 러-우 전쟁 등으로 글로벌 시장이 경색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적립금은 890조5000억원으로 2021년 말보다 79조6000억원이 줄었다. 이는 지난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최대 규모 손실이다.
연간 수익률은 –8.22%를 기록했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해 수익률을 더 극대화 시키겠다는 전략이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무작정 해외투자 비중을 늘려온 점이 이번 SVB 투자 손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투자 정보력까지 부족하다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 국민연금 수익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SVB 파산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SVB 파산은 침체, 긴축 등의 익숙한 재료가 아닌 새로운 악재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사한 규모의 중견은행 연쇄 파산, 스타트업 줄 도산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폐쇄 여파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SK바이오팜과 지씨셀의 경우 각각 SVB 거래 기업인 액솜테라퓨틱스, 아피메드와 연관되어 있어 단기간 파트너사 주가 하락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외적 불안요인 이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은 한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우려가 조금이라도 있는 상황에서는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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