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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휴젤 '글로벌 확장'에 전력···'차석용 매직' 통할까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휴젤 '글로벌 확장'에 전력···'차석용 매직' 통할까

등록 2023.03.10 14:52

수정 2023.03.10 16:30

유수인

  기자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의결LG생건 글로벌 성장 주역'톡신·필러' 사업 확대···"경영 도움"

휴젤 '글로벌 확장'에 전력···'차석용 매직' 통할까 기사의 사진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을 영위하는 휴젤이 글로벌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수합병(M&A) 귀재'로 불리는 '차석용 모시기'에 나서며 해외 진출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의결했다. 오는 30일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차 전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와 달리 자격 제한은 없으면서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이사를 말한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회사의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경영 참여가 예상된다.

업계는 휴젤이 글로벌 진출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차 전 부회장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차 전 부회장은 '샐러리맨 신화'로 통하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과감한 글로벌 M&A로 LG생활건강의 체질을 바꾸었고, 뛰어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18년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유지하며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또 외부 영입 인사로는 최초로 2012년 LG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그는 '17년 연속 매출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차석용 매직'이란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차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직전인 2004년 매출액은 9526억원, 영업이익은 544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매년 실적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4년 메르스 확산,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2020년 코로나19 판데믹 등의 위기에도 고공행진하며 2021년 매출 8조915억원, 영업이익 1조2896억원을 달성했다.

또 차 전 부회장은 전략적인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중국, 북미, 일본 등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직접 한국코카콜라 인수를 지휘했고, 치약·비누 등 생활용품과 화장품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음료 등으로 다각화했다.

화장품 부문에서는 글로벌 영토 확장 기반을 다졌다. 2010년 더페이스샵을 시작으로 2014년 CNP코스메틱, 2018년 아본 재팬, 2019년 미국 더 에이본, 2020년 피지오겔 아시아·북미사업권, 2022년 미국 더크렘샵 등을 인수하며 기존 중국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로 도약을 추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회사에서 18년간 매년 고속 성장을 이끌기란 쉽지 않다. 글로벌 시장 확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고 에스테틱 쪽으로도 경험이 많으니 휴젤이 추진하는 사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의 네트워크와 경험, 노하우 등을 활용한다면 화장품뿐만 아니라 톡신, 필러 사업의 글로벌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휴젤은 주요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보툴리눔'과 필러 '더채움'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휴젤 '글로벌 확장'에 전력···'차석용 매직' 통할까 기사의 사진

지난해 '보툴렉스'와 '더채움'의 국내 매출은 1071억원, 수출은 1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965억원), 27%(1124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지역별 수출 규모를 보면, 작년 기준 아시아에서 811억원, 라틴아메리카에서 225억원, 유럽연합(EU) 및 독립국가연합(CIS) 3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9%, 80.6%, 79.1% 성장했다.

휴젤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 국가들로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특히 '보툴렉스'의 경우 미국, 유럽과 함께 빅3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 국내 기업 최초로 진출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유럽 주요 11개국을 포함 총 20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캐나다에서도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최근에는 국내 톡신 기업 최초로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공략 중인 국가는 미국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재신청한 상태로, 올 상반기 중 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 보툴리눔 시장은 83억 달러(약 11조원) 규모로 향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70%가 넘는 수치다.

휴젤이 미국에서도 허가를 받게 된다면 세계 3대 톡신 시장에 모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특히 미국 영업·마케팅 및 판매는 현지 법인인 '휴젤 아메리카'가 담당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공격적이고 체계적인 전략 수립 및 판매 활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회사는 종속회사 지분 추가 확보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휴젤 아메리카가 발행한 주식의 추가 취득도 결정했다. 전날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휴젤 아메리카가 발행한 주식 3만주를 501억758만6100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5.81%에 해당한다.

'더채움'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의 점진적인 매출 성장과 함께 지난해 품목허가를 획득한 중국 선적이 본격화되며 해외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중국은 올해 중순 HA 필러 론칭이 예상되는 만큼 톡신‧필러 두 제품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 등의 매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은 신제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전방위 마케팅 활동으로 20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4.7%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휴젤의 전체 매출액은 2817억원, 영업이익 1025억원, 당기순이익 6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1.5% 증가한 수치다.

휴젤은 올해 매출 비중을 전년 대비 20% 내외로 성장시키고 2025년까지는 해외 비중을 8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진출을 시작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장세를 기록, 역대 최대 매출,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특히 올해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주요 톡신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휴젤의 글로벌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 후보자는 다양한 사업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뛰어난 사업 역량을 인정받아온 만큼 기존 이사회와 함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휴젤의 외형 확대와 내실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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