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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브랜드 리뉴얼 파격 내건 '아모레퍼시픽'···글로벌 공략 통할까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브랜드 리뉴얼 파격 내건 '아모레퍼시픽'···글로벌 공략 통할까

등록 2023.03.06 16:59

윤서영

  기자

설화수·이니스프리, 브랜드 로고 재단장 나서글로벌 사업 강화·폭넓은 고객층 확보 전략해외 인지도 높은 브랜드 앞세워 실적 개선

그래픽=배서은 기자그래픽=배서은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대표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리뉴얼에 나섰다. 글로벌 공략은 물론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기존보다 고객 연령층을 확대하고 한방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심플한 디자인을 앞세웠다.

설화수는 지난달 '윤조에센스 6세대'를 선보이며 한자가 아닌 오렌지색 영문 로고를 제품 용기에 넣었다. 또 달항아리 백자의 결을 따라 동그랗고 경계 없는 디자인을 적용해 한국적 미감을 더욱 섬세하게 담아냈다.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를 변경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니스프리의 새 로고는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를 섞어 사용해 에너지 넘치고 자신감 있는 이미지는 물론 다양한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가치를 담았다.

브랜드 컬러에도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새로 개발한 '액티브 그린'은 이니스프리 고유의 색깔로 제품 단상자, 매장 등에 일관되게 적용해 자연의 에너지와 액티브한 성분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리브랜딩'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는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선망성을 높이고, 브랜드 성장에 따라 주요 고객 타깃을 기존보다 넓히고자 리브랜딩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니스프리는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브랜드 이미지에 더해 다양한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가치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비자들은 두 브랜드 리뉴얼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 A씨는 "이전 로고가 이니스프리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와 더 알맞은 것 같다"며 "대문자와 소문자 크기가 같아서 가독성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설화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층이 주로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이번 리뉴얼을 통해 이러한 인식이 조금은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

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의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위해 해외 지역 중에서도 아세안과 북미 시장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 공략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중에서도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의 코로나19 여파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7.1% 줄어든 1조49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84.3% 급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세안 지역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소비 감소, 주요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등으로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 외 지역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를 필두로 시장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설화수의 경우 브랜드 로고뿐만 아니라 광고모델을 전격 교체한 것에서도 이와 같은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 니즈에 맞춘 용기와 광고를 내세웠다.

반면 현재는 중국 외 지역과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단순한 이미지의 로고를 채택한 것은 물론 이번 윤조에센스 6세대 광고에는 흑인과 백인 등 다양한 인종과 젊은 모델을 앞세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외 특정 국가를 공략하기 보다는 현재 진행하는 글로벌 사업 기조 그대로 집중,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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