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헬스케어 넘보는 카카오, '만성질환' 관리 사업에 초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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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넘보는 카카오, '만성질환' 관리 사업에 초집중

등록 2023.03.02 14:29

유수인

  기자

설립 1년 첫 프레스미팅, 사업 청사진 밝혀'예방·치료·사회복귀' 서비스···시작은 '당뇨' 데이터 '테크 브릿지' 역할···"원격진료는 NO"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카카오헬스케어가 올해 중 혈당관리 서비스 '프로젝트감마', 데이터 활용 지원 서비스 '프로젝트델타'를 선보이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2일 오전 판교아지트에서 법인 설립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사업 미션과 서비스 출시 계획 등을 공개했다.

그는 "카카오헬스케어의 미션은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의료 소비자 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3월17일 설립된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예방, 치료, 치료 후 모든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개념으로, 반도체 시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오는 2027년 700조원 규모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코로나19 자가진단 챗봇, 코로나19 후유증 극복에 도움되는 '숨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건강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1년 동안 조직 정비, 사업 목표 설정 및 세분화, 유관기관 업무협약 등을 추진하며 기반을 다졌다.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용자와 파트너의 본질적인 미충족 수요가 무엇인지,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등을 고려했다"며 "첫 시도로 '프로젝트 감마'와 '프로젝트 델타'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감마'는 의료 소비자 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모바일 기반 초개인화 건강관리'(Virtual Care) 플랫폼 개념의 혈당 관리 서비스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당뇨'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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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플랫폼은 사용자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으로 식사, 수면 등 문제가 되는 변수를 제어하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다. CGM 착용으로 수집된 혈당정보, 음식 사진 등의 데이터가 카카오헬스케어의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에 입력되면, 플랫폼이 AI 등을 활용해 혈당과 각종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누적 가이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와 더불어 고혈당·저혈당 위험을 알려주는 실시간 알림 메시지, 카카오톡을 이용한 가족 및 친구의 건강정보 실시간 확인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주도적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편리하게 혈당을 관리하고, 나아가 관련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 비만 등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스타트업의 부가서비스를 플랫폼과 연계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국내 당뇨 환자는 약 600만명, 당뇨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1500만명에 달한다. 글로벌 당뇨 환자도 5억4000만명에 달하는데 많은 환자들이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며 "치료하지 않고 관리하지 않으면 온 몸에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기존에는 바늘로 손을 찔러 피로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이 사용됐는데, CGM이 개발되면서 최대 15일간 24시간 연속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며 "여기에 누군가 개입해서 간편한 방법으로 모든 생활습관을 관리해주고,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게 서비스의 출발점이었다"라고 부연했다.

프로젝트감마는 오는 3분기 내 출시될 예정이며, 멤버십 제도로 운영된다.

황 대표는 "(프로젝트감마는) 별도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무료서비스는 아니지만 디바이스(의료기기) 값을 넘어서진 않을 것"이라며 "일정 기간 동안에는 돈을 내지 않아도 멤버십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기서 멤버십은 흔히 말하는 '회원' 개념이며, 월 구독 형태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헬스케어는 파트너인 의료기관, 연구기관, 기업들과 협업하는 '프로젝트 델타' 서비스 제공에도 힘쓸 계획이다.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지원하는 '데이터 인에이블러'(Data Enabler)로서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들을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인공지능과 대규모 기계 학습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테크 브릿지'(Tech Bridge) 역할을 수행한다.

의료기관이 의료 데이터를 직접 보유하되, 카카오헬스케어가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해 중장기적으로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적 부가 가치를 창출하겠단 목표다.

현재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2분기 내 대규모 병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지속적으로 병원,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과 활발한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기술 공동체들과도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헬스케어는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eICU)을 개발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주변 공공 병원들을 연결하고 지역 병원 내 중환자실 현황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필요한 경우, 원격지 중환자실의 환자 생체 신호를 중앙 센터에서 모니터링 하거나 의료인 간 협진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톡에서 병원을 편리하게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카카오 공동체 및 병원들과 협업을 진행하며이를 통해 국민 의료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다만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 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비대면 진료는 사회적 합의가 되어 있지 않고, 법적으로도 불분명하다. 또 팬데믹 동안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해당 시장에 진출해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뛰어드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며 그는 "글로벌 시장이라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 비대면 진료가 잘 정착해 있고, 보상체계도 명확하기 때문에 진출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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