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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상 첫 '역성장 쇼크' 게임업계, 허리띠 졸라맨다

IT 게임

사상 첫 '역성장 쇼크' 게임업계, 허리띠 졸라맨다

등록 2023.02.26 09:00

수정 2023.02.26 10:38

임재덕

  기자

주요 게임사 "새해 인건비 절감" 한목소리엔데믹 오자 모바일 게임 역성장, 위기감 고조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한몫···경영 효율화 집중

국내 게임업계가 새해 허리띠를 졸라맨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역사상 첫 '역성장 쇼크'를 경험한 뒤 위기감이 커진 결과다. 프로젝트팀을 통째로 정리하거나 연봉을 동결하는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 늘어난 인건비부터 단속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발표에 나선 주요 게임사들은 새해 인건비를 단속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표적인 회사는 카카오게임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는 "4분기에 일부 종속회사 인건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2022년 한 해 동안 인재 채용과 비게임 외적 성장 채용으로 인건비가 증가했다"며 "올해는 신작 개발 인재 확보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채용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인건비 및 제반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인건비는 1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2% 늘었다. 1인 평균 급여액은 같은해 3분기 기준 1억1800만원에 달한다.

사상 첫 '역성장 쇼크' 게임업계, 허리띠 졸라맨다 기사의 사진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 4분기 비용 효율화는 마케팅비, 인건비 등에서 3분기 대비 큰 증가 없는 상태에서 유지가 됐는데, 올해 전반적인 기조 역시 굉장히 타이트하게 비용을 관리해나갈 예정"이라며 "4분기 수치 이상 크게 증가하거나 변동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별다른 신작 없이도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나, 새해 인력을 현상 유지하기로 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해 전반적으로 비용효율화 기조를 유지해서 인력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숫자로 말하면 임직원 증가 비율이 2020년 13%, 2021년 9%, 2022년 2% 정도로 떨어졌는데, 새해에도 여기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 임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569명이다.

크래프톤은 다음달부터 부서장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김창한 대표는 지난달 19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올해는 세계 경제가 침체된 어려운 상황이지만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조직 역량을 다지고 재무적 성과도 창출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데브시스터즈, 원더피플, 엔픽셀과 같은 중소 게임회사의 인력 감축도 예상된다. 이들 회사는 최근 프로젝트 팀을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 기조를 내비친 바 있다.

이들이 인건비 절감에 나선 배경은 경기 불확실성이다. 업계에서는 '호황기'가 끝났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게이머들이 현실세계로 돌아갔다는 이유다. 실제 국내에서 주류인 모바일 게임 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역성장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52억6522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9% 감소했다.

센서타워가 이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연평균 22.4%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사들이 느낄 위기감은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는 엔데믹에 따른 부정적 요인을 최대한 극복하기 위해 수요 재창출을 고심하고, 그간 벌려온 사업들을 재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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