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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 정기선 사장, 증여세 완납하면 승계 빨라질까

산업 중공업·방산

HD현대 정기선 사장, 증여세 완납하면 승계 빨라질까

등록 2023.02.06 07:30

수정 2023.04.24 15:41

천진영

  기자

내달 주담대 만기 도래, HD현대 지분 1.45% 담보1500억 증여세 문제 남아, 연부연납 오는 7월 만기2018년 세금 부담 해소 후 추가 지분 확보 나설 듯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 사진=HD현대 제공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승계 무게추는 오너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에 두고 있다. 정 사장의 HD현대 보유 지분이 2018년부터 5%대에 머물고 있지만,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으며 승계 정당성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는 지분 매입 당시 발생한 1500억원 규모의 증여세 완납을 앞두고 있다. 증여세를 비롯해 주식담보대출 등 비용 부담을 덜어내면 정 사장의 승계 실탄 마련 작업도 한결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세금 재원은 HD현대 배당 수익에 대부분 의존한 가운데 최근 사명변경을 계기로 추가 수익원이 발생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기선 사장은 작년 9월 26일 NH투자증권과 체결한 주식담보대출 계약 만기를 앞두고 있다. HD현대 지분 1.45%를 담보로 500억원을 빌렸다. 계약기간은 6개월로 내달 중 만기가 도래하지만, 최초 계약시점인 2018년 4월 이후 만기 연장이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상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9월 체결한 계약 건의 대출금리는 4.8%다. 연간 지불하는 이자는 24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3년간 2.8~3.1%대의 이자율을 형성했으나, 계약을 변경하면서 금리가 높아졌다. 이전까지 정 사장이 연간 납부한 대출이자는 15억원 수준으로 가늠할 수 있다.

비용 부담에도 대출 연장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잔여 증여세 납부와 무관치 않다. 정 사장은 2018년 3월 KCC가 보유한 HD현대(당시 현대로보틱스) 지분 5.1%를 3540억원에 사들였는데, 매입 자금 중 3000억원 가량은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현금으로 증여 받았다. 나머지 500억원은 NH투자증권으로부터 주식담보 대출 형태로 조달했다.

당시 정 사장은 증여세율 50%를 적용 받아 1500억원 가량의 세금 부담을 지게 됐다. 같은 해 7월에는 세금 연부연납을 위해 HD현대 지분 2.12%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공탁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연부연납이란 장기간에 걸쳐 세금을 나눠 내는 제도를 의미한다. 납세의무자가 납세자금을 준비할 수 있도록 분할납부를 가능하게 하거나 기한을 늦춰주는 것이다. 다만 납부기한을 연기 받음에 따른 가산금(이자)을 지급해야 한다. 정 부사장의 증여세 납부 만기는 오는 7월 도래하며, 거액의 증여세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만큼 주담대 상환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현재 정 사장이 보유한 HD현대 지분은 5.26%에 불과하다. 부친 정몽준 이사장이 지분 26.6%로 최대주주에 있으며, 추후 지분 증여로 승계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정 사장이 부친의 지분을 증여 받으려면 막대한 세금을 감당할 '현금 실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간 세금 재원으로 HD현대 배당 수익을 활용한 만큼, 승계 자금 확보 차원에서 배당 의존도는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2018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고배당 정책을 유지 중이다. 지난 4년간(2018~2021년) 평균 배당성향은 91.2%다. 2021회계연도 별도기준 순이익 5021억원 가운데 3922억원을 배당했다. 순수 지주회사로서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핵심 매출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CI(Corporate Identity) 교체를 통해 상표권 사용료 등을 수취할 권한이 생기면서 새로운 배당 재원이 추가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올해 HD현대가 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5개 회사로부터 거둘 상표권 수익은 255억3300만원으로 예상된다. 계약기간인 오는 2025년까지 총 거래금액은 813억1400만원이다. 분당 신사옥 임대료 수익 발생도 큰 변화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연간 320억 정도의 상표사용료와 400억원의 임대수익이 추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상표사용료와 임대수익의 절반 가량을 순이익으로 간주했을 때 주당 500원의 배당금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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