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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안 풀리는 HMR···하림산업, HS푸드 품고 효율화 나섰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안 풀리는 HMR···하림산업, HS푸드 품고 효율화 나섰다

등록 2023.01.25 16:32

김민지

  기자

육수·면류는 하림산업, 즉석밥은 HS푸드가 생산공장 운영 효율성 높이고 사업 경쟁력 강화 전망윤석춘 대표 사임 이후 HMR 전문성 확보는 과제

그래픽=배서은 기자그래픽=배서은 기자

하림산업이 가정간편식(HMR)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즉석밥 제조를 담당하던 HS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다. 그간 하림은 하림산업과 HS푸드를 통해 '더미식' 브랜드를 전개하며 라면, 즉석밥 등을 제조해 HMR 사업을 펼쳐 왔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하림산업이 HS푸드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HS푸드는 곡물 가공품 제조업과 쌀 도매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 즉석밥 제조기업이다.

HS푸드는 전북 익산의 HMR 전초기지 '하림 퍼스트 키친' 중 3공장의 운영을 맡고 있다. 하림 퍼스트 키친은 K1·K2·K3 세 개 공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3공장은 즉석밥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하림산업은 육수와 HMR, 냉동식품을 만드는 1공장과 면류를 생산하는 2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합병으로 하림산업은 HS푸드가 운영하던 3공장까지 운영하게 됐다.

HS푸드는 2016년 하림지주와 일본 농산물 가공 기업 신메이홀딩스가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회사다. 하지만 현재 신메이홀딩스의 지분은 0%다. HS푸드의 유상증자에 하림지주만 지속 참여하면서 지분을 늘려갔기 때문이다. 일본 측 대표이사 후지오미츠조는 2018년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형인 김기만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돼왔다.

그간 하림의 HMR 사업은 하림산업과 HS푸드로 나눠져 있었다. 사업영역이 비슷한 두 회사를 따로 운영하던 형국이었다. 하림산업이 육수, 냉동식품, 면류 등을 맡아왔고 HS푸드는 즉석밥을 생산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하림산업이 HS푸드를 흡수합병하며 HMR 사업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은 지난 2021년 10월 더미식을 론칭하고 프리미엄을 앞세워 HMR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먼저 '장인라면'을 출시했고 이듬해 5월 즉석밥을 선보이며 야심차게 나섰다. 앞서 하림은 2020년 3월 '순수한밥(순밥)' 3종을 출시하며 이미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순밥을 단종시키고 더미식 브랜드로 통합했고 라인업도 3종에서 11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말에는 냉동 국·탕·찌개류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윤석춘 전 하림산업 대표가 사임한 이후 HMR 사업의 전문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있다. 윤 전 대표는 CJ씨푸드 대표, CJ제일제당 영업 총괄, SPC삼립 대표 등을 거쳐 업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지난 2018년 하림으로 영입돼 ㈜하림의 육가공부문 총괄과 하림산업 각자대표까지 맡았으나, 지난해 1월 사임했다. 김기만 대표는 식품업과는 무관한 경력의 인물로 부동산 부문에 잔뼈가 굵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하림산업은 허준 하림지주 전략기획1팀장(전무)을 하림산업 식품사업부 대표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허 전무는 1993년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카드에 입사해 인사팀장, 감사담당 상무, 디지털사업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무려 27년을 카드사에 몸담은 인물로 HMR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

하림지주는 이번 흡수합병에 대해 "하림산업과 HS푸드는 그간 익산 공장을 함께 사용해 왔다"며 "이번 합병은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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