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지난해 팔린 수입차 4대 중 1대, 1억원 넘는 고가 車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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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팔린 수입차 4대 중 1대, 1억원 넘는 고가 車였다

등록 2023.01.23 15:03

박경보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사진=벤츠 코리아 제공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사진=벤츠 코리아 제공

찻값이 1억원을 상회하는 고가 수입차의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7만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4대 중 1대는 찻값이 1억원을 넘었고 1억원 이상 가격의 수입차 10대 중 7~8대는 법인에서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동안 1억원이 넘는 수입차 판매대수는 7만1899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0.3% 증가한 수치다.

고가 수입차 판매 비중은 전체 수입차 판매 대수(28만3435대)의 25.3%를 차지하며 2021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2019년 2만8998대에서 2020년 4만대에 이어 올해 7만대까지 넘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구매 유형별로 보면 법인에서 구매한 사례가 4만7399대로 전체의 72.7%에 달했다. 1억원 이상의 차들은 대부분 고급 세단인데 법인에서 리스 계약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많아서 법인 구매 사례가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별로는 국내 주요 수입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의 판매량이 1억원 이상 판매 모델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벤츠의 1억원 이상 차량 판매 대수는 3만1576대로 2021년보다 9.5% 늘었고 BMW코리아는 20.1% 증가한 2만2372대로 집계됐다.

두 브랜드의 고가 모델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며 고급 차종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전략이 주요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서 보복 소비가 극대화된 요인도 한몫 했다.

특히 벤츠는 대표적 고가 모델인 S-클래스가 1만3206대 팔리면서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BMW는 준대형 스포츠형 다목적 자동차(SUV) X5를 7482대 판매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 상위 계층이 고급차를 찾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전체적으로 차량 가격이 상승하면서 1억원이 넘는 모델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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